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독자적 PC 및 모바일 운영체제를 내놓기로 했다. 이는 미국과 보안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업체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중국에서 현재 컴퓨터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스마트폰에서 구글 안드로이드가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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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중국 주석 |
중국정부가 오는 10월 말까지 독자적 PC와 모바일 운영체제(OS)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중국 국영인 신화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니구앙난 중국공정원(Chinese Academy of Engineering) 엔지니어는 “오는 10월 안으로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운영체제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공정원은 중국 국무원 산하 과학기술분야 최고 학술기구다.
그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가 중국 내 컴퓨터에 탑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중국이 만든 운영체제는 선진국 업체들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했다”며 “지금은 그 격차가 많이 줄었기에 향후 1~2년 내에 중국내 모든 데스크탑 컴퓨터에서 외국의 운영체제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니구앙난은 “2~3년 내 스마트폰용 모바일 운영체제도 개발해 구글 안드로이드와 경쟁할 것”이라며 “앞으로 3~5년 안에 구글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정부는 지난 3월 ‘운영체제 개발동맹’을 출범시키고 독자적 운영체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새로운 운영체제 출시 배경으로 컴퓨터와 스마트폰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사실상 운영체제 분야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운영체제를 통해 이들의 기업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이는 최근 중국이 미국과 컴퓨터 보안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은 데 따른 대응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미국 법무부가 지난 5월20일 미국기업을 해킹했다며 중국인민해방군 장교 5명을 기소했다. 중국정부를 스파이로 몰아간 것이다.
그러자 중국정부는 중국은 수입기술에 대해 보안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며 정부부처에 윈도8 사용을 금지했다. 표면적으로 보안상 문제가 있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장교들의 기소처분에 따른 보복이나 마찬가지였다.
한 중국 IT 전문가는 당시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정부와 협력해 스파이 행위를 벌이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까지 했다.
중국과 미국이 서로를 향해 스파이라고 손가락질 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Kantar에 따르면 중국에서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의 지난 1분기 시장점유율은 80%에 이른다. 또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도 올 상반기 기준으로 95%에 이르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베이신위안SW의 조사결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술지원 중단을 선언한 윈도우XP를 국영기업의 72.6%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베이신위안SW는 국가컴퓨터바이러스처리와 정보보안을 하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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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우 및 윈도우 라이브 사업본부의 스티븐 시놉스키 사장이 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윈도우8 컨슈머 브리뷰’ 시연회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