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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산신탁 신용등급 전망 잇달아 하향조정, 업계 '최장수 CEO' 김규철 위기감 커져

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 2025-04-10 17: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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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자산신탁의 신용등급 전망이 잇달아 하향조정되고 있다.

김규철 한국자산신탁 대표이사 부회장은 업계 최장수 CEO 이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부동산 시장 불황에 부딪혀 위기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산신탁 신용등급 전망 잇달아 하향조정, 업계 '최장수 CEO' 김규철 위기감 커져
▲ 김규철 한국자산신탁 대표이사 부회장이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으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자산신탁의 신용등급 전망이 잇달아 하향조정된 이유로는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아 재무건전성이 큰 폭으로 저하된 점이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잇달아 한국자산신탁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낮춰 잡았다. 여기에는 우선 실적 부진이 작용했다.

한국자산신탁의 영업이익은 2022년 1468억 원에서 2023년 1167억 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에는 510억 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2022년 1082억 원에서 2023년 1296억 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374억 원으로 3분의 1이하로 줄었다.

한국자산신탁은 분양 성과 부진, 시공사 경영악화, 공사비 상승 등으로 주력 사업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에 대한 신탁계정대여금(자체자금) 투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차입형 토지신탁이란 신탁사가 인·허가 및 분양계약 등의 주체로서 사업비를 조달해 사업을 수행하는 신탁방식이다. 

한국자산신탁의 신탁계정대여금 규모는 2023년 4568억 원에서 지난해 8191억 원으로 74.7% 증가했다.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수익성도 낮아지고 있다.

한국자산신탁의 신규 수주가 급감하면서 주요 사업인 신탁에서 발생하는 보수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반면 신탁계정대여금에서 발생하는 이자 비중은 확대됐다. 

이는 분양율이 저조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신탁계정대여금의 회수가 지연될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이익의 질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자산신탁의 강점으로 꼽히는 우수한 자본력도 위험자산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빛이 바래고 있다.

한국자산신탁의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8535억 원으로 업계 최상위로 평가된다. 하지만 회수 불확실성이 큰 요주의 이하 자산도 이와 맞먹는 8368 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한국자산신탁은 경쟁사들보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낮은 편이다"며 "업계 상위권의 자본력을 갖추고 있지만 신탁계정대여금 규모가 크고 자회사 및 부동산펀드 등 신탁사업 외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용평가업계에서는 향후 한국자산신탁이 차입형 토지신탁 부문 경쟁력을 통해 시장점유율 점차 회복할 가능성이 있지만 부동산 불황이라는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바라본다.

김재범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토지신탁의 또다른 유형인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토지신탁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을 감안하면 한국자산신탁의 시장점유율 회복이 예상되지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헸다.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토지신탁이란 신탁사가 시공사의 준공 책임의무를 부담하는 약정을 통해 사업의 신용을 보강하는 토지신탁의 한 유형이다.  

박종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한국자산신탁은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저조한 수익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공사비 증가와 저조한 분양률로 인해 자산건전성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자산신탁 신용등급 전망 잇달아 하향조정, 업계 '최장수 CEO' 김규철 위기감 커져
▲ 한국자산신탁 전경. <한국자산신탁>

올해로 13년 째 한국자산신탁 대표를 맡고 있는 김 부회장으로서는 위기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김 부회장은 현재 한국자산신탁의 우수한 시장 지위를 다진 인물로 평가된다. 한국자산신탁은 2020~2024년 평균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이 11.5%로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차입형토지신탁 사업 역량과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사업성이 우수한 토지신탁 사업을 선별 수주해나가는 한편, 도시재생사업, 비토지신탁, REITs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 기반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을 펼쳤다.

김 부회장은 1960년 전라남도 장흥에서 태어났다. 전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신경제연구소와 광은창업투자, 세종증권 등 금융권을 두루 거쳐 2007년 엠디엠(MDM)그룹으로 이직해 부사장을 역임했다.

모회사 엠디엠이 한국자산신탁을 인수한 초기부터 참여해 상장까지 이끌어내면서 문규철 엠디엠그룹 회장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자회사였던 한국자산신탁은 2010년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정책 방침에 따라 매물로 나왔다.

김 부회장은 여러 막강한 은행들과의 경쟁을 뚫고 엠디엠이 한국자산신탁을 인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 부회장은 한국자산신탁 인수를 계기로 부사장을 거쳐 2012년 사장으로 승진했고 2017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2년부터 올해로 13년째 대표를 맡은 업계 최장수 CEO로 꼽힌다.

한국자산신탁은 2016년 기업공개에 성공하면서 현재까지 한국토지신탁과 함께 부동산신탁사 가운데 양대 상장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국자산신탁의 경영자로서 뿐만 아니라 이사회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김 부회장 1인 사내이사와 그외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이사회 구성만 놓고 보면 김 부회장의 경영 추진에 오랫동안 힘이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부동산 불황으로 경영 운신의 폭이 좁아진 가운데 다섯 번째 임기 초반부터 한국자산신탁의 위기를 돌파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신탁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한국자산신탁을 비롯한 주요 신탁사의 실적도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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