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기업이 내년을 기점으로 한국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한국 전기차시장에서 충전 인프라를 앞세워 아이오닉 전기차로 시장점유율을 지켜낼지 주목된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17년 테슬라가 하남스타필드점에 상설매장의 문을 열고 비야디도 제주도에서 영업을 개시한다. 또 한국GM의 쉐보레도 전기차볼트 등을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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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차협회 등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 전기차는 올해 6월 출시된 뒤 11월까지 모두 2565대 팔리며 전기차시장에서 점유율 60.2%를 차지했다.
기아차의 쏘울전기차와 레이전기차, 한국GM의 스파크 전기차 등이 있지만 이들의 판매량은 다 합쳐도 월 판매 1천 대를 넘기지 못하는 데 비하면 아이오닉 전기차는 양호한 성과를 낸 셈이다.
그러나 내년에도 아이오닉 전기차가 국내 전기차시장에서 점유율을 계속 지켜낼지 장담하기 어렵다. 글로벌 전기차기업이 한국에 속속 진출해 내년부터 차량 출시를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고급 전기차시장에는 테슬라가 진출하고 비야디는 저렴하면서도 성능 좋은 차로 홍보하면서 한국진출을 본격화할 경우 현대차의 아이오닉 전기차가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한국의 완성차기업의 ‘터줏대감’이라는 장점을 적극 활용해서 현대차만의 충전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국내 전기차시장에서 우위를 지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3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차 신차발표회에서 “고객들이 전기차를 이용하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현대차만의 충전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며 “전기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 정부와 협력해서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전기차 고객을 대상으로 한 무료충전소 140여 개를 전국 현대차지점과 서비스센터에 설치하고 있다. 백화점이나 마트, 관광지 등에도 연말까지 120여 개의 충전소를 설치해 올해 안에 전기차 충전소 200여 개를 마련하기로 했다.
테슬라도 전기차 충전소를 내년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현대차에 비하면 부족하다.
테슬라는 한국의 전기차 충전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을 감안해서 내년 상반기까지 총 25곳에 테슬라 ‘테스티네이션 충전인프라’를 백화점과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의 유통채널에 구축하기로 했다.
테슬라의 충전시스템은 가정용 충전시스템인 ‘모바일 커넥터 및 월 커넥터’, 테슬라가 직접 설치한 급속충전소인 ‘수퍼차저’, 호텔과 쇼핑센터 등에 설치되는 ‘데스티네이션차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슈퍼차저는 배터리용양이 90kw인 테슬라의 모델S를 충전하는 데 1시간 정도 걸린다.
테슬라는 내년초 하남스타필드에 64평 규모의 상설매장을, 서울 강남에 로드숍을 열 것으로 보인다. 원래 테슬라는 올해 11월29일 한국매장을 열기로 했지만 인력 등의 문제가 발생해 출점일이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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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GM의 쉐보레 전기차볼트. |
테슬라는 한국에서 내년 상반기에 모델S를 판매한 뒤 하반기부터 SUV차량인 모델X를 판매하기로 했다. 모델S와 모델X보다 저렴한 보급형차량 모델3는 2018년 말 혹은 2019년 상반기부터 판매된다. 신형 모델S와 모델X의 경우 미국을 기준으로 한번 충전해서 각각 506km와 465km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야디는 전기차 충전소 등 충전인프라 문제로 제주도에 우선 상륙한다.
비야디는 비와이디코리아 유한회사를 제주도에 차리고 자동차 관련 제품의 수입사업을 하기로 했다. 또 차량딜러사인 이지웰페어와 손을 잡았다.
전기차 충전시설 등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제주도에서 비야디 차량의 반응을 살펴본 뒤 한국진출을 본격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GM도 내년 상반기에 쉐보레의 전기차 볼트를 한국에 출시하기로 했다. 전기차 볼트는 환경부로부터 1회 충전 주행거리 383.17㎞를 인증받았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추가적으로 충전하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셈이다.
전기차 볼트의 주행거리는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넘어선다.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91㎞다.
그러나 전기차 충전인프라 측면에서는 현대차에 뒤처지고 있다. 한국GM은 올해 12월부터 주요 지역의 대리점 등 120여 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해나가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