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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자율주행차 기술력 추격의 발판 마련하나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6-12-18 11: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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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자율주행차 기술력 추격의 발판 마련하나  
▲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사장이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LA 오토쇼에서 자율주행 아이오닉 전기차를 소개하고 있다.

현대차가 내년을 완전자율주행차 성공의 원년으로 만들 수 있을까?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회사가 2020년 완전자율주행차 출시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는 데 따라 현대기아차 역시 2020년에 자율주행차 출시를 본격화하기 위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대차가 인공지능과 빅데이타 등과 결합한 자율주행차 개발에 뒤처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현대차, 국제가전제품박람회에서 완전자율주행차 공개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법인 사장은 올해 LA모터쇼에서 “내년 1월에 열릴 국제가전박람회에서 아이오닉 전기차 모델이 실제로 완전자율주행하는 것을 시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 1월5일부터 8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에서 완전자율주행 4단계 기술이 적용된 아이오닉 전기차를 선보이기로 했다.

박람회가 진행되는 동안 아이오닉 전기차가 라스베가스의 도심도로를 직접 주행하는 것이다. 완전자율주행 4단계는 운전자가 운전대와 액셀러레이터, 브레이크에 손 댈 필요가 없는 수준으로 자율주행기술 중 최고 단계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은 자율주행기술 수준을 다섯 단계로 나누고 있다.

0단계와 1단계는 각각 비자동화차량, 자동화 지원차량을 말한다. 2단계는 운전자의 감시 아래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의 기술을, 3단계는 정해진 도로상황에서만 자율주행이 이뤄지는 기술수준을 각각 의미하고 레벨4는 완전자율주행기술을 가리킨다.

현대차는 최근 국제가전박람회 하루 전인 1월4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현대차 법인장이 직접 자율주행 전기차나 자율주행 운영체제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2009년부터 국제가전박람회에 참가했는데 기자간담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기아차는 원래 2020년에 일반도로용 자율주행차를 시판하고 2030년에 완전자율주행차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벤츠와 구글과 토요타 등 6개 기업은 2020년에 완전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히자 현대차도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더욱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밖에 현대차는 자율주행차 외에도 ‘커넥티드카’를 중심으로 한 연결성(Connectivity), 차량용 건강관리(Health Care), 개인용 차량(Personal Mobility)과 친환경차 등을 주제로 전시를 마련하기로 했다.

커넥티드카는 정보통신기술과 자동차를 연결해 양방향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등이 가능한 차량을 말한다.
 
차량용 건강관리는 운전자의 심장박동수나 뇌파 등을 체크해 운전자가 안전운행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할 수 있는 기술이다.

개인용차량은 1~2인용 초소형 차량을,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차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을 말한다.

◆ 현대차, 인공지능 등 완전자율주행차의 다음단계 대비됐나

현대기아차가 국제가전제품박람회에서 아이오닉 전기차의 완전자율주행시연에 성공한다면 완전자율주행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하는 완성차들은 완전자율주행을 넘어서서 차량에 인공지능까지 접목하면서 차세대 자동차산업의 선두권에 서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인공지능분야의 개발에도 속도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차, 자율주행차 기술력 추격의 발판 마련하나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레벨2, 3 수준의 자율주행기술에서는 뒤쳐지지 않았다”며 “그러나 현대차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에서는 장기적으로 뒤쳐질 우려도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토요타와 혼다는 인공지능기술까지 적용한 자율주행차를 선보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혼다는 국제가전박람회에서 자율주행 전기차인 '뉴브이(NeuV)'를 내세우는데 뉴브이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운전자와 차량이 교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는 12월6일 “인공지능을 탑재해 운전자와 감정을 나울 수 있고 통근용도로 적합한 자율주행차 뉴브이를 국제가전박람회에 출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벤츠와 아우디, BMW 등 주요 완성차기업이 내년 국제가전제품박람회에서 좀더 발전된 자율주행차 기술을 시연할 것”이라며 “자율주행차는 2014년 국제가전제품박람회부터 전시됐으며 그 이후 자율주행차시장은 연평균 75%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완성차회사는 도로환경에 맞춰 차량을 운행하는 것뿐 아니라 인공지능을 자율주행차에 접목시키는 데 돌입했다. 토요타는 올해부터 차로변경 및 추월 등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데 1조7천억 엔을 투입하는 등 5년 동안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또 인공지능과 로봇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전담기구도 세웠다.

혼다는 인공지능 연구 거점인 혼다혁신연구소를 9월에 열었고 닛산은 칼소닉칸세이 매각대금으로 인공지능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볼보차는 차량부품회사인 Nvidia의 스마트카용 슈퍼컴퓨터 Drive PX-3를 최초로 탑재하기로 했다.

채 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인공지능 관련 정보통신회사와 협력과 투자에서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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