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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3.6조서 2.3조로 축소, 안병철 "1.3조는 한화에너지 포함 3사에서 조달"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5-04-08 16: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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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3.6조서 2.3조로 축소, 안병철 "1.3조는 한화에너지 포함 3사에서 조달"
▲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전략총괄 사장 겸 이사회 의장이 8일 서울 중구 한화그룹 청계사옥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래비전 기자간담회에서 유상증자 계획 변경과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비즈니스포스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3조6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대폭 손질해 2조3천억 원 규모로 축소키로 했다.

한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뒤, 오너가 경영승계를 위해선 회사 자금을 아끼지 않으면서 미래 사업 투자를 위해선 일반 주주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한다는 비판이 쇄도하자 급히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축소한 1조3천억 원 규모의 자금은 한화에너지 등 3개 계열사가 할인 없는 제3자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조달하겠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앞서 지난달 1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3천억원의 자금을 들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총수 일가의 지배력이 높은 한화에너지 등 계열사들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인수키로 했는데, 비판이 일자 이 지분 인수 자금을 그대로 한화에어로 유상증자 자금으로 내놓겠다는 게 계획 변경의 골자다.

안병철 한화에어스페이스 전략부문 전략총괄 사장 겸 이사회 의장은 8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한화그룹 사옥에서 유상증자 관련 논란을 해소하겠다며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안 사장은 우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재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지상 방산 사업에서 탄탄한 구조를 갖춘 뒤 조선, 해양, 에너지, 항공엔진, 우주발사체, 위성, 무인기 등의 사업으로 확장해 ‘초일류 육·해·공 종합방산업체’으로 도약한다는 비전부터 제시했다.  

회사의 대들보인 지상 방산 부문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성장했으나, 유럽연합(EU)이 ‘텃세’를 부리기 시작해 신속히 대규모 현지 설비투자로 대응해야 상황이 발생했다는 게 그가 설명한 대규모 유상증자 배경이다.

그는 “전차, 자주포 등을 모두 한국 기업이 수주한다는 것에 유럽 방산 기업들이 받은 쇼크는 굉장했다"며 "최근 EU는 비 유럽, 비 나토(NATO) 방산 기업이 현지 시장 진입이 쉽지 않게 규정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EU 방산 기업들이 한국 방산 기업에 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해 도전하고 있으며, 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굉장히 큰 위기가 되고 있다”며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은 현지화 말고는 없으며, 이에 막대한 현지 투자를 해야한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계획한 투자 규모는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총 11조 원에 이르며, 유상증자 조달자금을 제외한 나머지 7조4천억 원은 앞으로 해외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자금, 회사채 발행, 금융권 차입 등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회사의 2024년 연결기준 부채 가운데 선수금 비율이 42.7%로 실질적 부채비율은 낮지만, 수요처에서 회사의 높은 선수금 비율을 재무건전성 평가에 반영해주지 않는다”며 “그래서 회사가 더 이상 차입이나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태이며, 사업 수주를 늘리기 위해선 부채비율을 높게 가져가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너일가의 개인회사인 한화에너지와 그 계열사들이 한화오션 지분 매각으로 회수한 투자금을 다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로 재투자 결정을 내린 배경도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3.6조서 2.3조로 축소, 안병철 "1.3조는 한화에너지 포함 3사에서 조달"
▲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3조6천억 원에서 2조3천억 원으로 줄이고, 줄인 투자자금을 한화에너지와 그 계열사 등 3사가 참여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겠다는 정정공시를 8일 제출했다. 

그는 "한화에너지 등이 한화오션 지분을 대량 처분할 경우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고려하다보니, 시기적으로 한화오션 지분 매각과 유상증자 발표 시점이 시기적으로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한화에너지 등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됐던 2024년 5월과 2024년 11월에 한화에어로와 한화에너지 등이 지분 매각을 논의했다”며 “하지만 보호예수가 끝나니 한화오션 직원들이 보유한 자사주 지분 20%가 있어, 지분 매각 작업이 해를 넘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리 경영적으로 효율적 판단이라고 해도, 소액주주를 포함한 전체 주주가치를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바꾸지 않으면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며 “결국 한화에어로가 한화에너지와 계열사에 줬던 1조3천억 원을 다시 되돌리기로 했고, 일반주주와 같은 15% 할인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 사상 최대 유상증자를 하면서, 주주 및 언론 등과 충분한 설명과 소통 기회를 갖지 못해 굉장히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소통의 자리를 더 많이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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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08 21: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