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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역 전쟁' 여파로 에너지 전환 가속도, 뒤떨어지는 한국은 제자리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5-04-08 12: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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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역 전쟁' 여파로 에너지 전환 가속도, 뒤떨어지는 한국은 제자리
▲ 중국 장쑤성 타이저우에 위치한 태양광 전력 발전 단지 위로 노을이 지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관세를 통해 세계 무역 전쟁을 촉발하면서 에너지 전환에도 가속이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 에너지 전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만큼 향후 국제 산업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높아 시급히 탈화석연료 움직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제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는 8일(현지시각) ‘2025 글로벌 전력 리뷰’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인 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원자력 에너지까지 포함하면 저탄소 전력원이 차지한 비중은 약 40%에 달했다.

엠버는 전 세계 전력 수요가 전년 대비 4% 증가하는 와중에도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한 보호관세로 인해 이와 같은 추세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안 그레이엄 엠버 전력 및 데이터 분석 애널리스트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무역전쟁으로 인해 세계 각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자국의 안전과 에너지 안보를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이는 풍력과 태양광 등 자국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이 가능한 재생에너지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이런 흐름에 크게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엠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약 10%로 전 세계 평균과 비교하면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태양광 발전 비중은 전년 대비 1%포인트 오른 것에 그쳤고 풍력도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한 비중이 0.5%에 불과해 사실상 2020년 이후 제자리에 머물렀다.

석탄 발전량은 2017년 정점을 찍고 계속 줄어 28%를 기록했으나 석탄 발전의 공백을 재생에너지가 아닌 가스 발전이 채운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2017년 기준 136테라와트시를 기록한 국내 가스 발전량은 178테라와트시로 약 31% 증가했다.

여기에 전력 소비량까지 늘면서 한국은 1인당 전력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 세계 10대 전력 소비국 가운데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무역 전쟁' 여파로 에너지 전환 가속도, 뒤떨어지는 한국은 제자리
▲ 각 저탄소 에너지원이 전체 글로벌 전력 발전량에서 차지한 비중. 지난해 저탄소 전력원 비중은 수력 14%, 풍력 8%, 태양광 7%, 원자력 9%, 기타 재생에너지 3%로 합계 40%를 기록했다. <엠버>
이번 보고서를 접한 국내 기후단체 기후솔루션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한국만 뒤떨어지고 있어 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에 탈화석 연료와 재생에너지 확보 속도를 반드시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석탄발전을 신속히 퇴출하고 다른 화석연료인 가스발전 전환 계획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며 “재생에너지는 유일한 지속가능 에너지 대안인 만큼 그 확대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화력발전을 우대하고 재생에너지를 차별하는 전력 계통 정책을 개선하고 과학적 근거가 없는 태양광 이격거리 규제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국가에서만 생산돼 국제 여건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화석연료와 달리 재생에너지는 에너지 자기 결정권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국제유가는 미국의 보호관세 발표 전인 2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종가 71.71달러를 기록했지만 7일에는 60.70달러로 약 15% 급락했다. 화석연료가 국제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심각하다는 문제점이 명확히 드러난 것이다.

이에 세계 각국은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라도 재생에너지를 늘리는 것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에너지 전환 속도는 지난해보다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레이엄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 경제적 여건이 악화된 상황이 발생한 지난해 재생에너지 산업은 신규 발전량을 858테라와트시까지 확대했다”며 “이는 프랑스와 영국 국가 발전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은 양”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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