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자국 화석연료 기업에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채굴 기술 사용 허가를 내줬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이 페르미안 분지 일대에 위치한 유정 3곳에서 이산화탄소 주입 채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허가를 내줬다고 보도했다.
▲ 비키 홀러브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2월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국제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은 이산화탄소 850만 톤을 지하에 주입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스콧 메이슨 환경보호청 텍사스 지역 담당관은 "환경보호청은 가능한 한 빨리 허가를 내줘 음용수원을 보호하기 위한 여건을 갖추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래 화석연료 기업들은 유정 내 잔존유 시추 작업과 수압파쇄(프래킹) 등에 물을 사용해왔는데 이를 이산화탄소로 대체하게 되면 지역 내 수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은 자회사 '원포인트 파이브'를 통해 이산화탄소 주입 채굴 기술에 활용할 탄소를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
원포인트파이브는 직접포집(DAC)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으로 2023년부터 텍사스주 이크터 카운티 노트리스 일대에 연간 50만 톤의 포집 능력을 갖춘 설비를 건설해오고 있다. 향후 증설을 통해 해당 설비의 포집 능력을 100만 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비키 홀러브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회사는 미국의 에너지 안보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개발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로이터는 이번 이산화탄소 주입 허가로 인해 페르미안 분지 일대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2월만 해도 페르미안 분지 일대에서는 진도 4.7과 5.0 규모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다. 원인은 화석연료 기업들의 과도한 시추활동인 것으로 파악됐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