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5-04-08 08: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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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 추진 규모를 2조3천억 원 규모로 줄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8일 제출한 정정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예정발행가액을 기존 1주당 60만5천원만 원에서 53만9천 원으로, 신규 발행 주식 수량을 기존 595만500주에서 426만7200주로 하향 조정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축소하고 한화 대주주 한화에어지가 1조3천억 원을 투입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기존 3조6천억 원에서 2조3천억 원으로 줄어든다.
유상증자비율은 기존 13.05%에서 9.36%로 낮아졌다. 할인율 15%는 그대로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별개로 한화그룹 관계사인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가 참여하는 제3자 유상증자를 논의 중이다.
해당 증자에서 한화에너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1조3천억 원을 투입한다. 할인율은 0%로 매겨져 4월 한달 동안 기준시가대로 주식을 매수한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액 주주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 부작용을 감소시키면서 투자에 필요한 자금 3조6천억 원을 모두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너지가 보유했던 한화오션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지급한 1조3천억 원은 다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돌아가는 셈이다.
한화그룹 측은 “한화에너지 대주주가 희생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소액주주가 이득을 보는 조치”라며 “한화오션 주식 매매대금 1조3천억 원이 한화에너지 대주주의 경영권 승계 자금으로 쓰이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식시키는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화에너지는 최근 이사들을 대상으로 사전설명회를 열고 ‘승계자금 활용설’의 중심에 있는 1조3천억 원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돌려놓기 위한 조치를 논의했다.
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는 “1조3천억 원의 조달 목적은 승계와 무관한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재원 확보였으며 실제 자금 일부가 차입금 상환과 투자에 쓰였다”며 “불필요한 승계 논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3자 유상증자 참여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