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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반도체 파운드리 '운명' TSMC 역할에 달렸다, 협력 방안은 아직 불투명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4-07 10: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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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반도체 파운드리 '운명' TSMC 역할에 달렸다, 협력 방안은 아직 불투명
▲ TSMC와 인텔의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협력 구조를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시되고 있다. 미국 정부와 두 기업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인텔의 반도체 파운드리 설비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인텔 반도체 제조사업 지분 인수를 추진하며 딜레마를 안게 됐다. 자금과 기술 지원 확대는 결국 경쟁사를 키우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TSMC와 인텔 사이 협력이 양측의 이해관계가 아닌 미국 정부의 정치적 목적 때문에 추진되고 있는 만큼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있다.

7일 경제일보와 공상시보 등 대만 언론을 종합하면 TSMC와 인텔이 앞으로 어떠한 방식의 협업 관계를 구축할지에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TSMC는 미국 반도체 기업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이를 통해 인텔의 반도체 제조사업 지분을 인수하고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대만에 반도체 관세 부과 가능성을 압박하며 TSMC가 인텔을 지원하도록 요청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인텔은 현재 반도체 제조부문에서 사업 경험과 기술력, 자금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첨단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가 지분 인수로 재무 개선에 기여하는 데 이어 반도체 제조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한다면 단기간에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미국 정부도 이런 목적을 바탕에 두고 TSMC에 인텔 지원 방안을 요구했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TSMC 입장에서 이는 경쟁사를 직접 도와주는 행위에 해당하는 만큼 트럼프 정부의 요청을 어느 수준에서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향후 TSMC와 인텔 사이 협력 관계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만 경제일보는 TSMC가 인텔 반도체 공장 운영을 직접 도와 파운드리 경쟁력 향상을 이끌고 일부 고객사 물량도 넘겨주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는 인텔과 미국 정부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지로 꼽히지만 TSMC의 이해관계를 고려하면 가장 피하고 싶은 선택지가 될 수밖에 없다.
 
인텔 반도체 파운드리 '운명' TSMC 역할에 달렸다, 협력 방안은 아직 불투명
▲ TSMC 반도체 제조공장 내부 사진.
TSMC가 인텔의 미세공정 반도체 수율 향상을 지원하는 대신 파운드리 물량 수주는 독립적으로 진행해 중장기적으로 경쟁 관계에 놓일 가능성도 제시됐다.

반면 TSMC가 단순히 재무적 투자자 역할로 지분을 인수하는 데 그칠 뿐 인텔의 반도체 사업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거론됐다.

다만 인텔 반도체 경쟁력 회복을 노리는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고려한다면 TSMC가 이처럼 소극적 역할을 맡는 데 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대만 공상시보는 인텔 파운드리의 운명이 TSMC의 역할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만큼 이번 협력이 인텔의 반도체 제조 경쟁력 회복에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TSMC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인텔의 반도체 사업 운영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형태의 협업 구조가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TSMC가 인텔의 반도체 장비와 소재 수급, 사업계획 수립, 고객사 확보와 기술 완성도 향상을 종합적으로 돕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다만 TSMC가 인텔 지분 인수로 트럼프 정부의 압박에 응답하는 선에 그친다면 이러한 관계가 인텔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예측도 이어졌다.

인텔 역시 TSMC가 반도체 제조사업 운영에 개입하는 일을 크게 반기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대만과 미국 사이 무역 협상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트럼프 정부가 대만에서 수입하는 거의 모든 제품에 32%의 일괄 관세를 부과하기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정부는 이번 관세 정책 발표에서 반도체를 대상에서 제외하며 협상의 여지를 열어뒀다. 가장 핵심이 되는 TSMC의 반도체 수출에는 우선 타격을 피하게 된 셈이다.

결국 인텔과 TSMC의 지분 거래 및 협력 방안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업계에서 이처럼 다양한 관측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궈밍치 연구원은 “TSMC가 인텔 반도체 사업의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해 파운드리 성공 전략을 재현하지 않는 이상 두 기업의 협력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내놓았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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