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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동양생명 새 주인 찾기 고달픈 이문구, 중국계 보험사 고단한 기업가치 올리기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5-04-0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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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동양생명 새 주인 찾기 고달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437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문구</a>, 중국계 보험사 고단한 기업가치 올리기
이문구 동양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매각을 위해 기업 가치 제고에 힘쓴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손해보험업계의 불확실성이 경기 불황, 회계기준 IFRS17 적용 등의 외부 요인으로 점점 커지고 있다.

이문구 동양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불확실한 업황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 사장은 저우궈단 전 대표이사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혼란에 빠졌던 동양생명을 수습하고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바탕으로 최근 연임에 성공했는데 그 동력은 강점을 살리는 데 주력하는 경영 리더십이다.

◆ 강점을 더욱 살리는 경영

이문구 대표는 동양생명의 강점을 더욱 살리는 경영방식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30년 이상 영업 부분에 몸담으며 전문가로서 쌓아온 경험을 동양생명에 이식했다.

동양생명은 2024년 4월15일 영업 부문을 세분화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영업조직은 기업 소비자 사이 거래(B2C) 조직과 기업 사이 거래(B2B) 조직으로 분리됐다. B2B 부문 산하에는 법인보험대리점(GA)영업1본부, GA영업2본부, BA(방카슈랑스)영업본부를 두고 B2C 부문에는 FC영업본부를 설치했다.

이 대표는 2024년 6월 10년 만에 브랜드 광고를 재개하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동양생명에서 실제로 근무하는 전속 설계사(FC)들을 광고 모델로 섭외했다.

이 대표는 이렇게 강화된 영업력을 보장성보험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호실적도 이끌었다.

동양생명은 2024년 순이익으로 지난해보다 17.1% 증가한 3102억 원을 달성했다.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가 2조911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8% 늘었다.

보장성보험은 위험 보상과 저축을 겸하는 저축성보험과 달리 사망, 상해, 입원, 생존 등과 같은 피해가 발생했을 때 보상에만 집중해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뜻한다.

저축성보험은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 이후로 부채로 인식돼 보험사의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친다. 보험사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저축성보험은 금리 변동에 취약한 구조를 갖게 됐기 때문이다.

반면 보장성보험은 금리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고객에게 돈을 지급해야 할 확률이 저축성보험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계약서비스마진(CSM)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계약에서 미래에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미실현 이익의 현재 가치를 뜻한다.

◆ 소통의 리더십

이 대표는 6년 만의 내부 출신 대표이사다. 저우궈단 전 사장의 테니스장 우회 낙찰 논란으로 어수선했던 동양생명을 수습할 적임자로 낙점되며 중국계 보험사의 한국인 대표이사가 됐다.

동양생명은 2022년 12월 스포츠시설 운영업체를 대신 입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서울 중구 장충테니스장 운영권을 획득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스포츠시설 운영업체에 27억 원을 광고비 명목으로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이 대표 선임을 두고 업계에서는 조직 안정화에 방점을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대표는 내부 출신으로서의 장점을 살려 임직원과 소통을 강화했다.

그는 2024년 3월3일 취임식에서 “임직원과 직접 소통하며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회사와 조직을 위한 건의 사항이나 의견이라면 그 어떤 작은 목소리라도 부지런하고 겸손하게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2024년 3월7일에는 대전 KW 컨벤션에서 동양생명 직원들과 소통 간담회도 진행했다. 이 사장은 간담회에서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통의 리더십은 임직원뿐만 아니라 고객을 대상으로도 확대됐다.

동양생명은 2025년 3월21일 서울 종로구 동양생명 본사에서 소비자중심경영 선포식을 개최하고 소비자중심경영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이 대표는 소비자 중심 경영을 목표로 한 구체적 실천 방안도 발표했다.

소비자중심경영TF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소비자 권익 보호와 관련한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한다. 관련 제도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소비자 중심 시스템을 강화하겠단 계획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번 선포식을 시작으로 고객 중심 경영 리더십을 한층 강화하는 등 고객과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씨저널] 동양생명 새 주인 찾기 고달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437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문구</a>, 중국계 보험사 고단한 기업가치 올리기
이문구 동양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3월4일 서울 종로구 동양생명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동양생명>
 ◆ 안갯속으로 빠진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 인수, 어떤 운명 맞이할까?

이문구 대표가 경영 전략과 활발한 소통을 바탕으로 내부적인 문제를 잘 풀어나가고 있지만 동양생명의 새 주인 찾기가 안갯속으로 빠져들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동양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3월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을 받았다. 통상적으로 금융지주가 자회사 편입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선 최소 2등급을 획득해야 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금융위원회가 우리금융지주에 조건부 승인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등급이 하락했음에도 조건부 승인으로 자회사 편입에 성공했던 사례가 있다. 공교롭게도 우리금융지주가 2004년 LG투자증권을 인수했을 때의 일이다.

다만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관료 출신인데다가 이전 사례가 우리금융지주인 만큼 승인이 실제로 진행된다면 특혜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양생명은 안방보험이 부실로 흔들리던 2018년 중국 당국의 위탁경영이 시작되면서 매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현대 동양생명의 모회사인 다자보험은 안방보험의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만든 회사다. 

중국 당국은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다자보험에 민영화를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이에 따라 안방보험의 파산 절차가 진행되고 나면 다자보험도 파산 절차를 밟겠단 계획을 세웠다.

안방보험은 2024년 8월 파산됐다. 다자보험도 이르면 올해 안으로 해산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동양생명이 다자보험이 해산되는 시점까지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한다면 동양생명 또한 청산 절차를 밟게 될 수 있다.

문제는 동양생명이 청산되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고객에게 돌아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메리츠화재로의 매각이 무산된 뒤 MG손해보험이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면 124만 명에 이르는 MG손해보험 계약자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예금보험공사는 1월16일 MG손해보험 매각 관련 설명자료를 통해 “청·파산 방식으로 정리하면 약 124만 명 보험계약자가 직접적으로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보험과 동일한 조건으로 타 보험사에 재가입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5천만 원 초과 보험계약자는 예금보호한도 초과로 경제적 손실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 동양생명은 어쩌다 중국보험사 손에 들어갔나

일반적으로 기업이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성향을 보인다면 좋은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동양생명이 고배당을 한다고 발표하면 논란이 생긴다. 동양생명의 대주주가 중국 기업인 탓에 ‘국부 유출’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다.

국내 8위권 생명보험회사인 동양생명이 중국 기업에 손에 들어간 것은 동양 사태가 계기가 됐다.

동양그룹은 2013년 부실한 재무구조를 숨기고 기업 어음 및 회사채 발행을 강행했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기업 어음 및 회사채 발행을 진행한 목적은 그룹 경영권 유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그룹은 투자 금액을 반환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자 계열사의 법정 관리를 신청했다 이로 인해 일반 투자자 4만여 명이 1조3천억 원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

동양생명은 동양 사태가 터지자 계열분리를 진행했다. 동양생명의 최대주주는 2011년 시점부터 보고펀드로 바뀌었다. 보고펀드는 최대주주가 된 이후에도 동양그룹과 공동경영을 했으나 계열분리를 통해 서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동양생명이 보고펀드에 인수된 직후부터 매물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양 사태로 보고펀드가 단독 경영을 하면서 예상은 현실화됐다.

중국계 보험회사인 안방보험이 2015년 매물로 나왔던 동양생명을 인수하면서 동양생명은 중국계 보험사가 됐다. 이후 안방보험에서 다자보험으로 대주주가 바뀌긴 했으나 다자보험 또한 중국보험보장기금이 지분을 보유한 중국 기업이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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