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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사무총장의 노동착취 굴욕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02-13 15: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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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굴욕을 당하고 있다. 이사장으로 있는 포천 아프리카박물관에서 일하는 아프리카 노동자에 대한 노동착취 때문이다. 아프리카 노동자의 여의도 새누리 당사 앞 시위로 사건이 불거진 뒤 홍 사무총장은 근로조건 등을 전혀 몰랐다고 발뺌했다가 이 또한 거짓말로 드러나는 등 갈수록 처지가 곤궁해지고 있다.

  홍문종 사무총장의 노동착취 굴욕  
▲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
지난 10일 아프리카 노동자의 시위로 여론의 화살이 홍 사무총장에게 쏟아지자 아프리카박물관 측은 12일 노동자들의 모든 요구를 수용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이 합의를 중재했다. 이 위원회는 민주당이 사회 곳곳의 불합리한 갑을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합의 내용은 △미지급 임금 1억5,000여만원 지급 △일일 식대 4,000원에서 8,000~9,000원으로 인상 △박물관이 가지고 있던 여권과 통장, 항공권 반환 △새 숙소 마련 등이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합의내용 이행을 감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홍 사무총장은 애초 이 사건이 불거지자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그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그는 “모든 권한은 박물관장에게 일임하고 지원이 필요한 부문한 지원을 해왔다”며 아프리카 노동자의 노동착취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조사를 거친 뒤 결론이 도출되는 대로 이른 시일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홍 사무총장의 해명은 민주당 장하나 의원이 곧바로 박물관 측과 노동자와 맺은 계약서가 공개되면서 거짓말 논란으로 번졌다. 이 계약서에는 홍 사무총장의 직인과 친필 서명까지 포함돼 있었다. 더군다나 아프리카 노동자들이 “2012년 박물관에서 홍 사무총장을 만나 (주거환경와 임금, 식비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고 증언을 하기도 해 홍 사무총장은 더욱 코너에 몰리고 말았다.

홍 사무총장은 12일 박상순 박물관장을 전격 해임했다. 박 관장은 홍 사무총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민대 교수로 홍 사무총장의 측근이다. 후임에는 김철기 한국비비에스 중앙연맹 부총재를 앉혔다. 홍 사무총장이 한국비비에스 중앙연맹 총재이기도 하니, 김 신임 관장 또한 홍 총장의 측근이다.

특히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포천 아프리카박물관을 찾아 현지조사를 벌인 결과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 더욱 홍 사무총장을 곤욕스럽게 만들고 있다. 민주당 은수미 의원은 12일 현장점검 결과 “현행법 위반만 10가지가 되는데도 박물관은 2011년부터 포천시, 경기도 등 지자체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1억원 가까이 예산지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홍 사무총장은 2010년 포천 아프리카박물관을 인수해 이사장을 맡아왔다. 이곳에서 일하는 아프리카 노동자들은 10일 새누리당 당사에서 시위를 벌이며 노동착취를 호소했다. 시위에 참가한 노동자는 짐바브웨 출신 조각가 4명, 부르키나파소 무용수와 악기연주자 8명 등 모두 12명이다. 이들은 2012년부터 월 60여만원의 임금을 받으면서 식사도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고 쥐가 들끓는 열악한 숙소에서 거주하며 계약 외 추가 공연까지 동원됐다고 폭로했다.

홍 사무총장은 15대와 16대에 이어 19대에 의정부에서 당선된 3선 의원으로, 경민대 이사장을 겸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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