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굴착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는 차세대 신모델을 필두로 국가대표 건설기업 브랜드 ‘현대(HYUNDAI)’와 ‘디벨론(DEVELON)’을 글로벌 톱(TOP)티어로 성장시킬 것입니다.”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굴착기 신제품을 소개하면서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중장기 비전을 내놨다.
중간지주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그 아래 사업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등 HD현대 건설기계 부문 3사는 처음 참가하는 서울 모빌리티쇼에 최초로 공동 신제품을 내놨다.
서울 모빌리티쇼의 첫 참가, 사업회사 두 곳의 첫 공동 신제품 출시 모두 조 사장이 가진 자신감의 근거로 보여졌다.
조 사장은 서울 모빌리티쇼 참가를 놓고 “인프라가 없으면 모빌리티가 달릴 수 없다”며 “모빌리티가 인류의 이동 자유를 선사했다면 건설기계는 모빌리티의 발전에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건설기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이 이번 행사 전시관 주제를 ‘노 인프라스트럭쳐, 노 모빌리티(No Infrastructure, No Mobility)’로 삼은 이유이기도 하다.
조 사장은 2021년 7월 현재와 같은 그룹 건설기계 3사 체제가 갖춰진 이후 시너지를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고 신제품 발표는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조 사장은 “이날 발표한 신제품은 글로벌 톱티어 도약의 공통된 목표 아래 ‘현대’와 ‘디벨론’ 각자 기술의 장점을 합친 결과물”이라며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의지를 HD현대 이름 아래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HD현대건설기계 브랜드 '현대(HYUNDAI)'의 40톤급 굴착기(HX400). <비즈니스포스트> |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플랫폼을 공용화해 제품개발 측면에서 설계의 일관성, 확장성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
생산 거점의 자유도 확장, 부품 유통센터 연계, 부품 수급 및 공급의 신속성 등은 품질과 서비스 차원에서 두 회사가 시너지를 추구하는 이유다.
이날 HD현대건설기계는 ‘현대’ 브랜드의 40톤급 굴착기(HX400)를, HD현대인프라코어는 ‘디벨론’ 브랜드의 24톤급 굴착기(DX240)를 세계 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HD현대관에 전시된 HD현대의 굴착기 2대는 서울 모빌리티쇼 전체 행사장 가운데 웅장함만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HD현대관 입구 양옆으로 서울 모빌리티쇼에 소개된 모든 제품 가운데 크기가 가장 큰 HD현대건설기계의 대형 굴착기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중형 굴착기가 배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선진시장을 노리고 출시한 ‘플래그십’ 제품인 두 굴착기에서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사이 시너지와 함께 각사의 정체성(아이덴티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두 굴착기 모두 ‘현대’ 브랜드를 사용하는 신형 디젤엔진을 탑재했고 또 기존 유압 시스템의 낭비 요인을 없앨 수 있는 전자 유압시스템(FEH)을 적용해 작업 성능과 연비 효율을 높였다.
HD현대건설기계의 40톤급 굴착기는 이전 모델보다 생산성은 23%, 연비효율은 32%를 높였고 1년 가동(1500시간)을 기준으로 최대 3452리터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24톤급 굴착기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 생산성은 15%, 연비효율은 24%를 개선했고 1500시간 기준 2142리터까지 연료 절감이 가능해졌다.
또 작업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 어시스트, 작업장 내 안전을 확보하는 스마트 세이프티, 장비 가동 시간을 극대화하는 스마트 모니터링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공동으로 포함됐다.
▲ HD현대인프라코어 브랜드 '디벨론(DEVELON)'의 24톤급 굴착기(DX240). <비즈니스포스트> |
거대한 굴착기 2대의 세밀한 디자인에서는 각사의 브랜드 정체성을 각인시키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HD현대건설기계 굴착기 후면부에는 호랑이의 강인한 인상을 형상화하기 위한 ‘타이거 아이’ 디자인이, HD현대인프라코어 굴착기 후면부에는 선형적 수평 구조를 중점으로 안정성을 높이는 ‘리니어 코어’ 디자인이 적용됐다.
김승한 HD현대사이트솔루션 통합개발부문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완성차 업계에서도 회사 사이 플랫폼을 공용화한 일은 드문데 HD현대에서 선도적으로 진행했다”며 “다만 각사 고객 요구와 제품 차별화에도 특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은 “전체적으로 상부 바디를 높였는데 기술적 이유나 규제 대응을 위한 측면도 있지만 건설기계의 웅장한 볼륨감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후면 디자인은 HD현대건설기계의 ‘현대’는 강렬함을, HD현대인프라코어의 ‘디벨론’은 차분한 조화로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이번 신제품 출시 이후에도 25톤, 30톤, 35톤 등의 굴착기 3개를 더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6년 동안 누적 수출 45만 대, 누적 해외 매출 70조 원을 목표로 세웠다.
매출 기준으로 해외에서 연평균 10조 원 이상의 성과를 내야 하는 셈인데 지난해 두 사업회사를 포함하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 연결기준 매출이 7조7731억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공격적 목표인 셈이다.
▲ (왼쪽부터) 김승한 HD현대사이트솔루션 통합개발부문장 전무,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 사장, 조영철 사장, 이동욱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이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조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2027년까지 차세대 신모델을 꾸준히 내놓을 것”이라며 “차세대 신모델을 포함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해외 누적 매출 70조 원가량, 연평균 12.5% 정도의 성장을 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점유율로는 2030년까지 최대 3%포인트를 더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합쳐 선진시장에서 거둔 5%가량의 점유율을 8%까지 끌어올려 10위권 이내로 진입한다는 것이다.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 사장은 최상위 브랜드와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 목표는 최종적으로 5위까지 올라가는 것인데 이는 단순히 브랜드뿐 아니라 제품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첫 출발로 오늘 신제품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글로벌 톱티어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역량을 모아 차세대 신모델을 선보이게 됐다”며 “플래그십 장비와 함께 세계 건설현장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