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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상호관세 제외에도 '불안', 수요 위축에 메모리 호황 빠르게 끝나나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5-04-03 12: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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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상호관세 제외에도 '불안', 수요 위축에 메모리 호황 빠르게 끝나나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일(현지시각) 상호관세 부과대상 발표에서 반도체는 제외됐지만, 전방위적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IT기기 가격 인상과 이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반도체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불안감이 되레 커지고 있다.

중국, 동남아시아 등 세계 주요국 상호관세 부과로 전반적인 IT 기기 가격이 인상되고, 이에 따라 IT 수요 위축으로 메모리 수요도 덩달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에 품목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해 메모리 수출도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던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이르면 하반기부터 하락세로 다시 돌아서면서 메모리 호황이 초단기에 그치고 조기에 불황 사이클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세계 60여 개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한국에도 25%의 관세가 부과됐지만, 핵심 산업인 반도체는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 당장 최악 상황은 피했지만, 앞으로 반도체 품목 관세가 부과되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는 한국과 중국에서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어 미국의 관세는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특히 메모리반도체가 탑재되는 대부분의 IT기기는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 인도, 동남아 등지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3일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상호관세에 따라 IT기기 가격 인상이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상호관세로 중국 34%, 인도 26%, 태국 36%, 베트남 46% 등의 관세를 결정했다. 

구글, 애플 메타 등이 소속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의 에드 브르지트와 부사장은 “미국 소비자들은 지출을 중단하고, 물건 값은 너무 비싸지고, 우리 회원사들이 제공하는 생산적이고 혁신적 기기를 구매하는 대신 주머니에 돈을 넣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IT 완제품 가격 인상은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메모리반도체 수요 감소로 직결돼 가격하락을 유발하게 된다.

이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최근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초 시장조사업체와 증권가에선 올해 들어 D램 고정거래가격 3월부터 상승세로 전환했고, 낸드플래시 가격은 3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2분기부터 본격적 메모리 호황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하지만 최근엔 미국의 관세 부과와 각국의 보복관세 영향으로 올 하반기부터 메모리 다운 사이클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속속 나오고 있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의) 현재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하반기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메모리 수요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 미국 3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는 49.0으로 전망치 49.5를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고부가 메모리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를 끌어올렸던 AI 칩 시장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여러 국가가 포함된 복잡한 AI 칩의 공급망은 상호관세에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이날 “중국 34% 상호관세 부과는 반도체와 서버 제조사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미국 AI 칩 기업과 장비 제조사는 여러 국가에 걸쳐 복잡한 공급망을 가지고 있으며, 관세 여파에 따른 판매 위축 불확실성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상호관세 부과대상에서 반도체가 제외됐음에도 미국 AI 칩 관련 기업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4.7%, AMD 4.5%, TSMC 4.8%, 마이크론은 6.4% 급락했다.

대만 공상시보는 역시 이날 "대만에서 수출하는 서버와 노트북 등 제품이 관세 영향을 피하기 어려워졌으며, 엔비디아의 AI 서버 사업도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빅테크 기업은 데이터센터 서버용 반도체 제품을 TSMC 대만 공장에서 조달해 주요국 현지에서 조립해 수출하는 사례가 많다는 분석이다.

미국 AI 빅테크 기업들은 미국 상호관세에 보복관세 등 강력 대응을 예고한 유럽연합(EU)와 중국에서 사업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상호관세 제외에도 '불안', 수요 위축에 메모리 호황 빠르게 끝나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3월26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자동차 및 부품에 25% 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상무부는 이날 "(관세 정책에) 단호히 반대하며, 자국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단호히 반격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은 AI 분야에서 미국 투자를 제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EU와 중국은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을 상대로 반독점법위반 혐의 등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U는 올해 새롭게 제정한 ‘AI 법’을 위반하면 EU에서 올린 매출의 7%를 벌금으로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빅테크의 AI 투자 위축은 엔비디아 등이 제작하는 AI 칩 수요 감소로 연결되고,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제작하는 HBM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칩스법’ 폐기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하는 상황이다. 이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약속된 반도체 보조금 지급을 보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에 공장을 건설하며 약속받은 47억5천만 달러(약 6조9700억 원)과 SK하이닉스의 인디애나주 공장 건설에 따른 38억7천만 달러(약 5조6800억 원)의 보조금 수령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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