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가 탈석탄 움직임을 강화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만 이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석탄화력발전소 '강릉에코파워'.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전 세계가 석탄 발전 퇴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만 석탄발전소 수명 연장을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비영리 연구기관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는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연례 보고서 '붐 앤 버스트 석탄 2025'를 발간했다고 기후솔루션이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석탄발전 현황을 정리해 공개했다.
연구진은 "한국과 일본만이 석탄발전소 수명을 연장하며 세계 에너지 전환 트렌드에 역행하고 있다"며 "특히 석탄발전소 배출량 감축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실상은 그 효과가 미미한 암모니아 혼소 기술을 활용할 계획을 세운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석탄발전소 신규 건설 규모는 44기가와트로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 세계 국가 가운데 중국과 인도만이 퇴출된 석탄발전보다 신규 설치 용량이 많았다. 두 국가의 석탄발전 순증가세는 합계 18.8기가와트를 기록했다.
나머지 국가들은 모두 석탄발전량이 줄어 전 세계 석탄발전량이 전년 대비 9.2기가와트 감소했다.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제안이 나온 국가도 2015년 65개국에서 지난해 33개국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전 세계 주요국들은 이처럼 모두 탈석탄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으나 한국과 일본만은 여기서 에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올해 1월 들어 삼척블루파워 2호기 상업운전을 개시해 41기가와트에 달하는 석탄발전 용량을 보유하게 됐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석탄발전소의 절반에 20% 암모니아 혼소를 적용하고 2050년까지 암모니아를 보조 연료로 사용해 발전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에 따르면 석탄발전소가 실질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보려면 최소 90% 이상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점이다. 암모니아 혼소는 해당 기준을 전혀 충족하지 못하며 현재 상용화된 기술 가운데 발전소의 경제성을 유지하면서 해당 기준을 달성할 수 있는 수단은 없다.
이에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한국과 일본이 추진 중인 암모니아 혼소 기술은 고비용, 저효율, 수명 연장 외에 기후목표에도 기여하지 못하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틴 시어러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 석탄발전소 추적 프로젝트 매니저는 "발전 부문에서 암모니아를 사용하는 것은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며 "혼소는 석탄발전 비용을 크게 증가시켜 다른 연료와 경쟁하려면 막대한 보조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영락 기후솔루션 연구원도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 생산한 암모니아를 석탄발전소에 연소시키는 것이 아닌 재생에너지 기반의 그린수소로 생산된 그린 암모니아를 철강 등 기존 산업 부문 탈탄소화에 사용해야 한다"며 "발전 부문 탈탄소화의 핵심은 혼소 발전 확대가 아니라 태양광, 풍력 등 청정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투자 확대, 전력망 강화"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