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은행들의 기후 리스크 관리 지침 설정을 명시한 규정을 폐기했다. 사진은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통화감독청 현판. <위키미디아 커먼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금융 기관이 은행들의 기후 리스크 관리와 관련된 규정을 폐기했다.
31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미국 재무부 산하 통화감독청(OCC)이 은행들에 기후 관련 금융 리스크 관리 지침을 수립하도록 명시한 규정을 폐기했다고 보도했다.
로드니 후드 통화감독청장 대행은 공식성명을 통해 "은행들에 기후 리스크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원칙은 지나치게 부담스럽고 다른 규정들과 중복된다"며 "우리는 연방 은행 체계의 안전성, 건전성, 공정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과도하지 않고 효과적인 규제 요건을 조정할 적절한 기회를 계속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화감독청은 이미 은행들이 복잡성과 규모를 가리지 않고 각종 리스크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을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2023년 금융기관들의 기후대응을 촉진하기 위해 이번에 폐기된 은행 기후 리스크 규정을 신설했다.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한 뒤 축소되는 기후정책 기조에 맞춰 통화감독청도 규제 철폐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직후 '파리협정'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파리협정은 글로벌 기후대응에 있어 핵심 기반이 되는 조약으로 글로벌 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아래로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