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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김범수는 카카오를 '빅테크'로 보지 않았다, 그래서 AI 시대 생존할지 더욱 불안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5-03-3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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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796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범수</a>는 카카오를 '빅테크'로 보지 않았다, 그래서 AI 시대 생존할지 더욱 불안
▲ 카카오는 언제부터인가 네이버와 함께 한국의 대표 '빅테크' 기업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는 줄곧 카카오의 정체성을 '플랫폼' 기업으로 정의해왔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네카오’라는 말이 있다. 한국 IT 기업의 양대 산맥, 네이버와 카카오를 묶어 부르는 말이다.

카카오는 언제부턴가 네이버와 함께 한국의 대표 ‘빅테크’ 기업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정말로 카카오는 ‘테크’ 기업일까?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는 카카오의 정체성을 어떤 기업으로 규정하고 있을까?

카카오는 사업보고서에서 본인들의 사업영역을 ‘제조서비스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스스로를 ‘대한민국의 대표 IT 테크 기업’으로 표현하고 있는 네이버와는 완전히 다르다.

◆ 이사회 구성부터 기술과 거리 멀어

카카오는 이사회 구성부터 ‘기술’보다는 플랫폼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내이사 세 명 중 정신아 대표이사는 경영학과,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 역시 경영학과, 조석영 CA협의체 준법지원팀장은 법학과 출신이고 사외이사 역시 경영학, 광고학, 경제정치학, 법학 등 인문사회 전공자가 대다수다. 

카카오 이사회에 소속된 이사 가운데 소위 ‘이과’ 출신은 사외이사인 박새롬 울산과학기술원 산업공학과 조교수가 유일하다.

카카오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CA협의체도 마찬가지다. 브랜드커뮤니케이션, ESG, 책임경영, 전략 등 ‘경영과 플랫폼 운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CA협의체에 기술, 인공지능 전문가는 없다.

이사회와 최고 의사결정기구 모두 기술이 아니라 경영과 전략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것은 카카오의 정체성을 한 눈에 보여준다.

◆ 기술 ‘내재화’보다 기술의 ‘연결’, 플랫폼 기업의 전략

카카오는 플랫폼 기업이다. 김범수 창업주가 카카오를 처음 만들었을 때부터, 카카오는 ‘기술을 개발해서 팔겠다’는 생각보다는 ‘기술을 가진 사람들과 연결해서 유통하겠다’는 전략을 펼쳤다.

실제로 카카오는 그간 자체 기술 내재화보다 외부 제휴와 생태계 구축에 집중해 왔다. 

실제로 카카오의 서비스를 살펴보면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금융(카카오페이), 콘텐츠(카카오엔터), 모빌리티(카카오T), 커머스(카카오메이커스) 등 모두 ‘연결’과 관련된 서비스로 점철돼있다. 

김범수 창업주 역시 2012년 국내의 한 언론사와 진행했던 인터뷰에서 “우리는 카톡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와 커머스를 선순환시키는 구조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기술이 아니라 ‘구조’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그리고 그 구조가 바로 ‘플랫폼’이다. 

◆ 기술 무한 경쟁의 시대, 플랫폼 전략만으로 충분할까?

문제는 지금이 ‘기술 경쟁’의 시대라는 점이다. 오픈AI,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전쟁터에서 직접 기술을 개발하고, 수백억 달러를 투자해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 경쟁자인 네이버 역시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AI 기술을 내재화하며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에서 인공지능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 발표했던 인공지능 에이전트 ‘카나나’는 아직 비공개베타테스트(CBT)도 진행하지 않았다.

게다가 인공지능 개발의 핵심 인력이던 김일두 전 카카오브레인 대표가 2024년 6월 퇴사하는 등 기술 리더십이 불안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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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창업주가 2024년 7월18일 열린 임시 그룹협의회에서 CA협의체 소속 주요 계열사 CEO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카카오>
◆ 기술 대신 플랫폼, ‘독야청청’ 대신 협력과 연결

물론 모든 기술을 스스로 개발해야 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최근 완성차 업계는 자율주행 기술의 고도화를 위해 수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지만, 폴크스바겐,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세계적으로 유명 완성차 업체 가운데서도 자율주행 플랫폼을 ‘직접’ 개발하지 않겠다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식’ 해결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이라는 국내 최강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술기업과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방식, 내부에서 직접 만들어내기보다는 외부의 기술을 ‘연결’하고 ‘조율’하는 데 집중하는 구조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인 오픈AI와 제휴를 발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물론 카카오가 자체 기술 개발을 완전히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는 지금 기술과 플랫폼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고 있다. 반드시 모든 것을 직접 만들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는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엮어내는’ 데 더 강점이 있는 기업”이라며 “카카오가 준비하고 있는 AI 서비스 ‘카나나’에도 오픈AI의 최신 인공지능 기술이 담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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