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024년 무선 이어폰 시장은 전년보다 7% 성장함과 동시에 저가 제품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높은 가격의 제품을 주로 판매해 온 애플과 삼성전자도 저가형 무선 이어폰 제품 출시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에어팟4 시리즈 이미지.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
2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이 애플과 삼성전자의 저가 신제품 출시와 함께 2023년보다 7% 성장했다.
주변 소리를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 이후 무선 이어폰 시장은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지 못하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50달러(약 7만3천 원) 이하의 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저가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이에 150달러(약 22만 원) 수준의 고가 제품을 주로 출시했던 삼성전자와 애플도 지난해 저가 제품 경쟁에 합류했다.
애플은 2021년 에어팟3를 출시한지 3년 만에 새로운 에어팟4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ANC 기능이 없는 애어팟4 라인업을 129달러(약 18만9천 원)에 출시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버즈 FE’를 99달러(약 14만5천 원)에 출시하면서 다른 저가 브랜드와 적극적으로 경쟁을 벌였다.
특히 지난해 기준 150달러 이상 시장에서 70%가량의 점유율을 지닌 애플은 저가형 제품 출시로 100달러~150달러 부문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애플의 지난해 전체 무선 이어폰 판매량은 2023년보다 10% 증가했다. 2021년 에어팟3를 출시했을 당시 성장률이 5%에 그친 것으로 고려하면, 저가형 출시 효과는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다른 주요 IT 기기인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서 가격 양극화가 진행되는 것과는 달리,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가격이 인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