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2025-03-27 10: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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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이 대규모(메가) 프로젝트의 강한 수행능력을 입증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샤힌 에틸렌시설 건설공사(샤힌 프로젝트) 현장에 국내 최대 규모의 프로필렌 분리타워 설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 크롤러 크레인으로 현장으로 이송된 프로필렌 분리타워를 들어 올리고 있는 모습.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이번에 설치를 마친 타워는 프로필렌 생산에 사용되는 설비다. 높이 118m, 직경 8.5m , 무게 2370톤에 이르는 국내 석유화학 설비 사상 최대 규모의 중량물이다.
현대건설은 약 50층 아파트 높이의 설비를 하역부두로부터 현장으로 이동한 뒤 TLS(타워리프팅시스템)을 활용해 수직으로 세워 14시간 만에 설치를 완료했다.
국내 석유화학 역대 최대 규모인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축구장 12여 개 면적(88만㎡) 부지에 9조2580억 원을 투자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2026년 하반기부터 에틸렌, 기초유분, 폴리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상업 가동에 돌입한다.
현대건설은 샤힌 전체 프로젝트의 주간사로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와 함께 TC2C 기술이 도입된 세계 최대 규모의 에틸렌 생산설비 ‘스팀크래커’ 등을 시공하는 공사 패키지1을 수행하고 있다.
TC2C는 아람코가 개발한 기술로 정유공장 내 저부가가치 원유를 스팀크래커 원료료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샤힌 프로젝트에는 프로필렌 분리타워 외에도 스팀크래커 핵심 장치인 크래킹히터 역시 높이 68m, 무게 3200톤의 초대형 크기로 이뤄진다. 크래킹히터는 원료를 열분해해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다.
패키지 전체 토목공사에 사용되는 콘크리트는 레미콘 차량 6만 대가 필요한 물량(33만3749㎡)이며 철골도 에펠탑 14개를 만들 수 있는 9만8634톤이다.
현대건설은 TC2C의 세계 최초 상업 가동을 위해 ‘K-건설’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이 최상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공정률 60%를 넘긴 샤힌 에틸렌시설 건설공사는 올해 상반기 내에 스팀크래커 설치를 마치고 연간 180만 톤의 에틸렌과 기초유분 생산시설 등 주요 공정을 완료한다. 하반기에는 시운전에 돌입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투입 물량과 설비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지만 글로벌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EPC 노하우를 바탕으로 계획 대비 빠른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6월 준공을 무사히 완료해 국내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의 새로운 이정표를 쓰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