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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원전 수출에 박지원 15년 전 결단이 큰 힘, 두산에너빌리티 유럽 안착도 순항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5-03-26 16: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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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 내렸던 15년 전 결단이 체코 원전 수출에서 결실을 맺는 분위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현지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를 통해 체코 측이 요구하는 현지화율에 기여할 뿐 아니라 유럽 원전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체코 원전 수출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785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지원</a> 15년 전 결단이 큰 힘, 두산에너빌리티 유럽 안착도 순항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26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체코 플젠에 위치한 두산스코다파워를 방문했다.

파벨 대통령은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증기터빈 생산 설비를 살펴봤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과 관련해서는 두산스코다파워의 준비 현황과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이전받을 예정인 발전기 기술에 관한 설명도 들었다.

파벨 대통령이 두산스코다파워를 직접 방문한 것은 두코바니 원전 사업의 최종 계약체결에 긍정적 신호라는 해석이 많다.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원전 건설을 놓고 한국수력원자력 등 ‘팀코리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최종 계약 체결을 조율하고 있다.

다만 최종 계약의 체결 시점은 애초 3월 중으로 예상됐지만 4월 중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최종 계약 체결이 미뤄지는 원인을 놓고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이 거론되는 가운데 체코 측에서는 60% 수준의 현지화율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 산업통상부가 2월25일 공개한 보도자료를 보면 루카쉬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은 프라하에서 열린 ‘원자력 산업 콘퍼런스’ 행사에서 “한국 측이 체코의 요구를 수용해 60% 현지화 비율 달성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블첵 장관은 “EPC(설계·조달·시공) 계약 서명 시점에 체코의 프로젝트 참여율을 약 30%로 하는 동시에 건설 및 발전소 가동 과정에서 체코 기업의 60% 참여를 명확한 계획과 보증을 통해 확보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는 두코바니 원전 사업에서 체코가 요구하는 현지화율을 맞추는데 핵심적 역할을 것으로 여겨진다.

대통령실에서는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 이후 기자들에게 체코 원전 현지화율과 관련해 “우리 기업 두산스코다파워가 현지에서 생산하는 터빈도 사용하기로 확정됐다”며 직접 두산스코다파워를 언급하기도 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두산에너빌리티가 2009년에 인수한 기업이다. 1869년에 설립된 체코의 터빈 전문제조사인 스코다파워가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두산스코다파워가 됐다.

박지원 회장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전신인 두산중공업의 사장이던 당시 스코다파워를 인수하면서 지분 100%를 4억5천만 유로, 당시 환율을 기준으로 8천억 원을 주고 사들이는 결정을 내렸다. 

2008년 세계적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에 거액을 들여 투자를 하는 만큼 이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많았다. 하지만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역시 박지원 회장의 결정을 지지했다.

박지원 회장은 스코다파워를 인수하며 “이번 인수로 2020년 기준 연간 매출 5조3000억 원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코타파워를 통해 앞으로 유럽, 미국 등 선진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그 뒤 두산그룹은 이후 재무위기를 겪으며 2020년부터 2년에 걸쳐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관리를 받을 때도 두산스코다파워를 매각하지 않고 지켰다.

덕분에 두산스코다파워는 현재까지 150년 넘게 증기 터빈을 생산해 오면서 전 세계 발전시장에 540기가 넘는 터빈을 납품하면서 실적을 쌓아 오고 있다.
 
체코 원전 수출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785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지원</a> 15년 전 결단이 큰 힘, 두산에너빌리티 유럽 안착도 순항
▲ 체코 두코바니 원전의 모습. <연합뉴스>

팀코리아가 체코에 원전 수출을 추진하면서 두산스코다파워는 체코 현지 생산 등으로 우선협상자 선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초에는 두산스코다파워를 체코 프라하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등 한국과 체코 사이 최종 계약 체결을 위한 교섭이 진행되는 상황에 보조를 맞추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로서는 두산스코다파워를 통해 체코를 넘어 유럽 원전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할 발판 마련까지 기대할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원전 1차 계통을, 두산스코다파워는 증기터빈 등 2차 계통을 나눠 맡으며 원전 주기기 수주에서 시너지가 가능하다.

마침 팀코리아와 미국의 웨스팅하우스가 지식재산권 분쟁을 마치고 원전 수출에 서로 협력하기로 합의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에는 주기기 납품 기회가 더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올해 1월 두산스코다파워를 프라하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팀 코리아가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 두산스코다파워가 일조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스코다파워가 체코뿐 아니라 유럽 발전산업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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