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화물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이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정부가 인천공항 물류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국토부에 따르면 에어인천은 2017년 7월부터 항공배송 절차개선 시범사업을 맡는다. 이 시범사업은 중소 전자상거래업체의 역직구 물류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것으로 항공사가 전자상거래 물품의 통관·항공운송·현지배송을 일괄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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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광 에어인천 대표(왼쪽)가 2013년 12월 인천시에 주식 1%를 기부하며 송영길 당시 인천시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이전까지 전자상거래업체가 역직구 물품을 해외로 배송하는 경우 운송주선업체나 우체국 국제특급우편서비스(EMS)를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대기시간이 길거나 수수료가 비싸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정부는 이번에 항공사가 물류를 일괄적으로 처리하면서 신속한 배송과 수수료 절감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어인천은 2012년 인천공항을 허브로 하는 국내 유일의 화물전문항공사로 출범해 2013년부터 항공운송사업을 하고 있다.
에어인천은 지난해 매출 200억 원을 달성할 만큼 성장했으나 정부 지원책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정부가 항공화물 운송시장 성장에 주목하고 항공물류산업 육성방안을 내놓으면서 에어인천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범사업은 정부가 14일 확정한 인천공항 항공물류 경쟁력 강화방안의 일환이다. 정부는 동북아 항공물류 허브 선점을 위해 선제적 정책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에어인천이 인천공항을 허브로 하고 있기 때문에 물류 인프라가 확충되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먼저 인천공항 내 1·2단계 물류단지 가용부지가 부족한 상황을 고려해 3단계 물류단지를 신속히 개발할 계획을 세웠다. 인허가와 설계, 부지조성과 건축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공사기간을 2년 단축해 2019년부터 부지를 공급한다.
정부는 3단계 물류단지 개발에 3천억 원 이상 신규 투자가 이뤄져 2천 명 이상 고용효과와 연간 10만 톤 이상의 물동량이 창출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동북아 최초로 여객기화물칸을 이용하는 벨리운송 전용 신선화물 보관창고, 환적 사업장 등을 갖춘 쿨체인 설비를 구축하고 2018년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어, 랍스터, 의약품 등 연간 6만 톤 이상의 환적화물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공항의 물류허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인천공항공사가 직접 터미널을 개발해 글로벌 특송사에 임대하는 BTS사업도 도입된다. 페덱스 전용 화물터미널이 BTS 방식으로 건설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화물 네트워크 확대와 인센티브 개편, 화물 처리 속도 향상 등으로 인천공항 물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의 차질없는 추진을 통해 2020년까지 인천공항 물동량을 연간 300만 톤으로 증대시키고, 화물분야 세계 2위 공항의 지위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