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농업 분야 메탄 배출량 변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가 내놓은 개정 지침을 적용함에 따라 가축 분뇨 분야의 증가량이 가장 컸다. <기후솔루션> |
[비즈니스포스트] 주요 메탄 배출원인 가축 분뇨 관리 체계가 부실해 온실가스 집계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후솔루션은 26일 인하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지구를 데우는 가축분뇨: 지속가능한 농축산을 위한 해결 과제’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진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산정 기준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1996년 지침에서 2006년 지침으로 갱신되면서 2022년 국내 메탄 총 배출량이 30%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IPCC에 따르면 메탄은 20년 단기 온실 효과가 이산화탄소보다 80배나 큰 기체로 감축 우선순위가 높다.
기후솔루션은 "정부는 예전 산정 기준을 장기간 사용해 오면서 실제보다 메탄 배출량을 과소평가해 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농축산 부문은 IPCC 지침 개정에 따라 2022년 메탄 배출량 증가분 가운데 70%를 차지했다. 가축분뇨 처리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은 138만 톤에서 349만 톤으로 재산정되며 기존 수치와 비교해 약 2.5배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기후솔루션은 국내 가축 보유수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가축분뇨에서 배출되는 메탄을 서둘러 감축할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실효성 있는 축산 분야 메탄 감축방안 제안을 위해 국내 최초로 가축분뇨 처리 전 과정의 메탄 배출 흐름도를 가축 및 분뇨 처리 방법별로 세분화해 분석했다.
2023년 기준 자료를 활용했고 분석 대상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육되는 한우, 육우, 젖소, 돼지, 닭 등으로 한정됐다.
분석 결과 전체 가축분뇨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의 73%는 돼지 분뇨에서 나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 분뇨는 약 23%, 닭 분뇨는 약 4%를 차지했다.
돼지 분뇨에서 배출되는 메탄을 줄인다면 가장 효과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기후솔루션은 돼비 분뇨에서 나오는 메탄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바이오가스화를 제안했다. 퇴비나 액비로 만드는 것과 비교해 메탄 유출 가능성도 낮고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상아 기후솔루션 메탄팀 연구원은 “농업의 지속가능한 전환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을 필수이고 이는 농촌 경제를 살릴 기회이기도 하다”며 “정부는 더 이상 농업의 온실가스 감축에 소극적이어서는 안 된다. 예산과 기술을 농촌 현장에 적극 투입해 국가 자원이 농업 현장에 실질적으로 닿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