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제철 주식 투자의견이 중립으로 하향조정됐다.
미국 제철소 건립 계획을 확정했지만 구체적 출자비율 등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미국 제철소 건립계획에 회사의 출자비중이 불명확하다며 주식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연합뉴스> |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현대제철 목표주가 3만 원을 유지하고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중립(HOLD)로 하향했다.
25일 현대제철 주가는 2만7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제철은 25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자동차강판을 생산하는 전기로 일관제철소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규모는 총 58억 달러로, 2029년 가동을 목표로 세웠다.
이 연구원은 “이번 투자는 단기 자금 부담과 장기 기업의 지속가능성 측면을 저울질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시를 했음에도 출자구조나 비율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아 현 시점에서 재무부담을 추정할 수 없다는 점, 2000년대 고로 투자의 재무 부담이 현재까지 현대제철에 이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시장의 반응은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현대제철이 한국에서 제철소를 운영할 때 현대자동차그룹이라는 계열고객사(캡티브)가 있다는 점이 기업가치와 수익성에 프리미엄으로 작용했는지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25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제철소의 자기자본 과반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출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자기자본에서 50%를 현대자동차그룹이 투자하면 2조1250억 원을 투자해야하고, 이 가운데 현대제철이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재무부담이 달라지겠다”며 “그룹사와 분담한다면 생각보다 출자금의 비중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 우려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과 관련해 회사 측은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어떻게 보면 타인자본 조달도 문제”라며 “투자 형태는 합작 법인 설립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제철소 투자비용의 절반을 차입으로 조달할 때도 어떤 방식으로 조달할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자비용 부담도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