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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차세대 전투기 KF-21 인니 공동개발 난항 해결 실마리, 강구영 10년 공든탑 결실 '청신호'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5-03-25 16: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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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가 10년 동안 공들인 차세대 초음속 전투기 ‘KF-21’의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 방산 분야 고위 관계자들이 KF-21 공동개발 분담금과 인도네시아의 기술유출 시도 등 여러 문제로 난항을 겪던 KF-21 양국 공동 개발을 다시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KAI의 KF-21 인도네시아 수출 가능성에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
 
KAI 차세대 전투기 KF-21 인니 공동개발 난항 해결 실마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597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구영</a> 10년 공든탑 결실 '청신호'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 <한국항공우주산업>

KF-21 체계 개발 사업은 2015년부터 총 8조8천억 원을 들여 인도네시아 수출용 KF-21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2026년 개발 완료가 목표다.

KAI는 향후 인도네시아 수출을 목표로 개발비의 20%를 부담하며, 전투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25일 KAI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이 KF-21 공동 개발을 정상화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도니 에르마완 타우판토 인도네시아 국방차관을 만나 양국의 KF-21 공동 개발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2024년 1월 KAI에 파견된 인도네시아 연구원의 KF-21 기술 유출 사고 이후 이뤄진 첫 고위급 회동이다. 양 측은 삐걱댔던 KF-21 공동개발의 협력을 지속하자는데 뜻을 모았고, 개발분담금 납부방안과 공동개발 합의서의 빠른 개정 등을 협의했다.

인도네시아 측은 당초 자신들이 개발분담금 1조6천억 원을 부담하기로 했으나, 2017년 경제난을 이유로 분담금 납부를 미루다가 2018년부터 1조 원 분담금 축소를 요구해왔다. 이에 ‘먹튀 논란’까지 불거지며 KF-21 개발사업은 난항을 겪어왔다.

KAI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양국 회담으로 KF-21 개발이 정상화하는 모습”이라며 “개발 과정에서 협력이 잘 돼야 향후 KF-21 수출까지 자연스러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방산분야 고위 관료가 개발 정상화에 합의함에 따라 막바지 단계인 KF-21 개발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KF-21 국내 모델의 경우 지난해 기준 개발 진척도가 80% 수준에 달했다. 

업계 일각에선 인도네시아 측이 자신들이 현재 유일한 해외 구매처임을 내세우며 최대한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려고 하고 있고, 현재로선 한국 측이 수출이력 확보를 위해 그들의 요구에 끌려다닐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수출입은행 대외경제정책연구소 관계자는 “천문학적 비용을 고려하면 사업 성공 여부는 수출물량 확보를 통한 ‘규모의 경제’ 달성에 있다”며 “인도네시아는 한국 전투기 수출에서 여러 모로 중요한 국가”라고 말했다.

양국이 최초 합의한 것에 따르면 KF-21 개발이 끝나면 인도네시아는 모두 48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KAI 차세대 전투기 KF-21 인니 공동개발 난항 해결 실마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597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구영</a> 10년 공든탑 결실 '청신호'
▲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차세대 초음속전투기 KF-21를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사우디, 필리핀, 유럽 등으로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사진은 KF-21 시제기 모습. <한국항공우주산업>
앞서 KAI가 2024년 6월 방위사업청과 체결한 KF-21의 최초 양산 계약 규모에 따르면 후속군수지원을 포함해 기체 20대 금액이 1조9610억 원이었다.

1대당 980억 원인 셈으로 인도네시아 수출 계약 대수에 단순 적용하면 4조7천억 원 규모에 이른다.

회사는 현재 인도네시아 외에 사우디아라비아, 필리핀 등에도 KF-21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KAI의 지난해 완제기 수주액은 1781억 원으로, 목표액 3조368억 원에 크게 못 미쳤다.  

아랍에미리트(UAE) 수리온 헬기 사업, 이라크 국방부 수출계약, 필리핀 경전투기 F50 추가 수출 등 기대했던 수주건이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회사의 지난해 말 완제기 수주 잔고는 5조2919억 원으로 당분간 일감이 바닥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올해 창사 이후 최초 매출 4조 원 돌파를 목표로 내거는 등 공격적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수주 목표도 △국내사업 3조5748억 원 △완제기 수출 3조5621억 원 △기체 부품 1조3221억 원 등 합산 8조4590억 원으로 2024년 수주실적보다 72.6% 증가한 수준으로 잡았다.

강 사장은 1959년 생으로 공군사관학교를 거쳐 공군 조종사로 임관한 뒤 공군남부전투사령관, 공군참모차장,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 등을 거쳐 중장으로 예편했다. 2022년 9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회사를 이끌고 있다.

강 사장은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KF-21을 아세안과 중동 지역 외에 유럽에 수출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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