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화학·에너지

[현장] 금호석유화학 4년 만에 '조카의 난' 없는 주총, 백종훈 "3대 성장동력 키운다"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2025-03-25 14:54:4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현장] 금호석유화학 4년 만에 '조카의 난' 없는 주총, 백종훈 "3대 성장동력 키운다"
▲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이 25일 서울 을지로 시그니쳐타워에서 제48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비즈니스포스트] “친환경 자동차 솔루션 강화, 바이오 지속 가능 소재 확대,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 가속화라는 회사의 3대 성장 전략을 기반으로 사업 체질 개선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은 25일 서울 을지로 시그니쳐타워에서 열린 제4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액트 어헤드(Act Ahead)’라는 올해의 경영전략을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가 이어짐에 따라 선제적 사업 체질을 개선을 통한 리스크 관리를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이날 주주총회는 재무제표 승인,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총괄사장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선임 등 안건들로 구성됐다.

주주총회 시작을 30분 앞둔 8시30분, 금호석유화학 임직원들은 시그니쳐타워 1층에서 미소로 주주들을 맞이했다. 다만 지난해 석유화학 업황이 어려웠던 만큼 실적과 관련해서는 대체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백종훈 사장도 지난해 어려웠던 석유화학 업계 이야기로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을 시작했다. 

백 사장은 “2024년은 중국발 공급과잉과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등 어려운 상황이 연속됐다”며 “업계가 매우 힘든 한해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금호석유화학은 전사적 원가 절감과 위기관리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며 같은 업계 경쟁사들과 비교해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고 짚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7조1550억 원, 영업이익 2728억 원을 냈다. 2023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3.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99% 감소했다.

다만 석유화학 산업 불황으로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등 업계 ‘빅4’로 꼽히는 기업들 가운데서는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LG화학은 2021년만 해도 연결기준 5조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으로 9천억 원을 내는데 그쳤다. 롯데케미칼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한화솔루션도 2020년 계열사 통합으로 출범한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3002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소액주주들도 이런 금호석유화학의 성과에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주총회에서 다뤄진 5가지 안건에 반대의견을 제시하거나 현장 투표를 제안하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부분 안건들은 90%가 넘는 찬성률로 빠르게 통과됐으며 주주총회도 단 30분 만에 마무리됐다.

2024년 말 기준 금호석유화학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는 8만5662명이다.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는 위임장에 의한 대리출석을 포함한 1416명으로 집계됐다. 
 
[현장] 금호석유화학 4년 만에 '조카의 난' 없는 주총, 백종훈 "3대 성장동력 키운다"
▲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 참석한 소액주주들의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가 경영권 확보를 처음으로 시도했던 2021년 주주총회와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당시 박 전 상무의 ‘조카의 난’에 9시로 예정됐던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는 11시까지 미뤄지기도 했다.

이후로도 박 전 상무는 2022년과 2024년 정기 주주총회 때마다 주주제안을 내놓았다.

지난해에는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손을 잡는 등 적극적 움직임을 보였으나 주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해 결국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올해는 박은형, 박은경, 박은혜씨 등 박 전 상무의 친누나들이 보유한 금호석유화학 지분 감소도 이어지고 있어 사실상 경영권 분쟁이 4년 만에 종결된 것으로 해석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주주 제안이 없어 올해는 조용히 지나갔다”며 “본업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친환경 자동차 솔루션 강화 △바이오 지속 가능 소재 확대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 가속화라는 3대 성장 전략을 강조했다.

이 가운데 특히 성장 전략의 핵심이 될 소재는 친환경 자동차에 쓰일 친환경합성고무(SSBR)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합성고무는 주로 고성능 타이어에 사용된다. 기존 고무 제품보다 마모에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내연기관차보다 약 30% 더 무거운 전기차에 적합하다.

백 사장은 “올해 금호석유화학은 범용 생산라인을 친환경합성고무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생산 설비 구축이 완료되면 금호석유화학은 연간 3만5천 톤 규모의 친환경합성고무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다.

백 사장은 이외에도 “고부가가치 제품들의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의료용품 등에 쓰이는 NB(니트릴부타디엔) 라텍스, 자동차 부품에 쓰이는 기능성합성고무(EPDM), 방수제와 도료에 들어가는 메틸렌 다이페닐 다이아이소사이아네이트(MDI)의 증설 투자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조경래 기자

최신기사

인도 정부, 관세 회피 혐의로 삼성전자에 9천억 규모 세금과 과징금 부과
[현장]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 빈소에 각계 발길, "굉장히 따뜻했던 사람"
사조그룹 회장 주진우 21년 만에 사조산업 대표로 복귀, 김치곤과 각자대표
풀무원 전문경영인과 한지붕 창업주 2세, 핵심 미국 법인서 영향력 키울까
대한항공과 한국항공우주산업, 방사청 '9613억' 블랙호크 개량사업 맞대결
하나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연임 안건 주총 찬성률 81.2%, "중차대한 소임"
금호건설 69억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출자전환으로 재무구조 개선"
[오늘의 주목주] '한화그룹주 동반 하락' 한화오션 6%대 내려, 코스닥 네이처셀 상한가
작가 414명 윤석열 파면 촉구, 노벨문학상 한강 "파면은 보편적 가치 지키는 일이다"
코스피 이틀 연속 하락하며 2610선 마감, 코스닥도 710선 하락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