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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경영진 인적쇄신으로 '신구조화', 박상신 수익성 개선과 리더십 안정 다 잡을까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5-03-25 14: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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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DL이앤씨가 사업본부장은 ‘구관’으로, 이사회 구성원인 사내이사는 ‘새 얼굴’로 구성하는 경영진 쇄신을 완료했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가 올해 핵심으로 삼은 수익성 개선을 달성하면서 한동안 부침을 겪었던 리더십도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DL이앤씨 경영진 인적쇄신으로 '신구조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29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상신</a> 수익성 개선과 리더십 안정 다 잡을까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가 수익성과 리더십 안정 양쪽을 다 잡을지 주목된다.

25일 DL이앤씨 사업보고서를 보면 최근 업황 혹한기를 거치면서 건설업계 가운데서도 경영진 인적쇄신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매년 말을 기준으로 DL이앤씨 미등기임원 수를 보면 2021년 66명에서 2022년 63명, 2023년 57명, 2024년 48명으로 감소했다.

10대 상장건설사 가운데 미등기임원이 매년 줄면서 3년 동안 25% 이상 인원을 감축한 곳은 DL이앤씨가 유일하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초에는 임원 18명을 한꺼번에 내보내기도 했다.

이런 미등기임원 감축은 실적 부진과 관련 깊은 것으로 풀이된다.

DL이앤씨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1년 9573억 원에서 2024년 2709억 원까지 축소됐다. 2021년 12.5%까지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3%까지 낮아졌다.

이와 함께 DL이앤씨에서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대표이사가 2번이나 갑작스레 교체되는 이례적 상황도 있었다. 실적 악화와 동시에 최고경영진 구성에도 혼란을 겪었던 셈이다.

이해욱 DL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 한동안 회사를 떠났던 박 대표를 다시 영입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35년 넘게 DL그룹에 몸담은 ‘올드맨’을 영입하면서 그동안 부재했던 건설 전문가 리더십을 단단히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올해 5200억 원이라는 공격적 영업이익 목표를 세운 박 대표는 경영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올해 경영진 구성에서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꾀했다. 

박 대표 체제에서 DL이앤씨 최고경영진은 ‘신구조화’로 요약해 볼 수 있다.

각 사업부문에는 자체적으로 검증된 경영인들이 중심을 잡는 가운데 이사회 구성원인 사내이사 기용에는 큰 폭의 변화를 준 것이다.

DL이앤씨 사업부문에서 대표적 구관 임원으로는 주택사업본부장을 겸하는 박 대표와 유재호 플랜트사업본부장을 들 수 있다.

1962년생인 박 대표는 DL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전인 2017년 8월부터 2020년 8월까지 대림산업 주택사업본부장을 맡았다. 그 사이 2년여 동안은 대림산업 건설사업부(현 DL이앤씨) 대표이사도 역임했다.

박 대표는 올해 주택사업에서는 도시정비사업과 공공사업 위주로 리스크 관리 및 원가 개선에 전념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특히 도시정비 분야에서 과거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둔 경험을 지니고 있다.

박 대표는 2018년 대림산업이 2016년에 이어 2년 만에 건설업계 도시정비 연간 신규수주 1위(2조2천억 원)을 탈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9년에는 시장에서 손꼽히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ACRO)’ 리뉴얼을 총괄하기도 했다.

2017~2020년 대림산업 주택부문 영업이익 자체도 6685억 원에서 9405억 원까지 꾸준히 늘리며 수익성 개선 역량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58년생인 유재호 본부장은 2018년 대림산업 시절부터 지금껏 플랜트사업본부 수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사외이사와 GS건설 오너가(허창수 회장, 허진수 기타비상무이사)를 제외한 임원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을 정도로 경험이 풍부한 유 본부장은 최근에도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 호실적을 이끌어 왔다.

DL이앤씨 플랜트사업 매출은 2021년 1조258억 원에서 2024년 2조868억 원으로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502억 원에서 2699억 원으로 증가했다. 건설업계 업황이 크게 악화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플랜트사업 원가율은 85% 이하를 유지하기도 했다.

이런 성과를 종합적으로 인정받아 유 본부장은 2023년과 지난해 퇴직자를 제외하고 DL이앤씨 임원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각 10억8100만 원)을 수령했다.

1966년생 문병두 토목사업본부장도 1990년부터 재직하면서 플랜트사업 담당임원 등을 거쳤다.

반면 DL이앤씨 사내이사 구성에는 인원수와 그 면면에서 모두 적지 않은 변화가 이뤄졌다.

지금까지 DL이앤씨 사내이사는 대표이사와 남용 이사회 의장 또는 경영관리실장 2인 체제로 운영됐는데 올해부터 3인 체제로 강화하면서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합류했다.

전날 DL이앤씨 제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김생규 재무관리실장 CFO(최고재무책임자)와 이정은 D-IC(D 이노베이션 센터)실장 CDO(최고디자인책임자)가 각각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김생규 실장은 1968년생으로 LG 재경팀 부장을 거쳐 2012년 지투알 CFO, 판토스 CFO, LF푸드 CFO 및 대표이사 등 범LG그룹 계열사에서 일한 재무 전문가로 지난해 DL이앤씨에 영입됐다.

박 대표가 모든 사업에서 현금흐름을 중요시하며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그런 만큼 김 실장은 10년 넘게 기업 CFO를 지내면서 대표이사까지 경험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DL이앤씨 경영진 인적쇄신으로 '신구조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29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상신</a> 수익성 개선과 리더십 안정 다 잡을까
▲ 이정은 DL이앤씨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이 실장은 1978년생으로 2017년부터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에서 브랜드, 설계, 상품 및 신기술 개발 등을 하는 D-IC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 실장은 2023년 CDO에 올라 DL이앤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이 실장은 DL이앤씨 사상 첫 여성 사내이사다. 10대 건설사 기준 임원 671명 가운데 여성 임원이 단 22명일 정도로 여성 비율이 낮은 건설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실장은 과거 2019년 박 대표와 합을 맞춰 아크로 리뉴얼에 참여했고 최근 건설업계 최초로 DL이앤씨가 내놓은 인테리어 브랜드 ‘디 셀렉션(D Selection)’도 담당했다. 

DL이앤씨는 “김생규 실장은 철저한 현금흐름 중심 경영을 통해 회사가 차별화한 경쟁력을 가지고 안정적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갈 적임자”라며 “이정은 실장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건설 경쟁력을 제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모든 사업추진은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판단하고 수익성이 충분히 확보된 사업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고강도 혁신 작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통합 업무 매뉴얼을 기반으로 품질, 안전, 원가 등의 핵심 지표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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