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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주주들 원성에도 서정진 사내이사 재선임, 올해 목표 달성 무겁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5-03-25 13: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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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주주들 원성에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049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정진</a> 사내이사 재선임, 올해 목표 달성 무겁다
▲ 25일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사진)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사진은 2024년 12월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서정진 회장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국민연금 반대 등에도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연임에 성공하며 지난 2023년 경영 복귀 이후 두 번째 사내이사 임기를 시작한다. 다만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서 회장을 향한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올해 목표 달성에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25일 셀트리온은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송도컨벤시아에서 제34기 정기 주주총회 시작 전부터 주주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서정진 회장은 최근 성대 문제로 수술을 받아 이날 주총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주주총회는 예정시각인 10시에 시작됐지만 첫 안건은 주총이 시작된 이후 40분이 넘어서야 상정됐다.

소액주주들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불만을 쏟아낸 탓이다. 특히 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대해 주주들은 다시 한 번 믿어보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회사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셀트리온 주식을 10년 이상 보유한 주주는 안건 의결에 앞서 “서정진 회장이 짐펜트라(램시마 SC) 매출을 6천억 원이라고 제시했는데 실제적으로 금액이 낮다”며 “왜 이렇게 오차가 크냐”고 지적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는 2024년 미국에서 매출 목표가 6천억 원이었지만 실질적 매출은 366억 원에 그쳤다. 사실상 목표의 7%도 미치지 못했다. 서 회장까지 1년 내내 매달렸던 미국 진출에서 초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오윤성 셀트리온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서정진 회장을 믿고 투자했던 주주들은 실망감과 함께 경영진에 대해 불신하고 있다”며 “서 회장이 코로나19 당시 소방수 역할을 자처하며 경영에 복귀했지만 제대로 한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

서 회장은 2023년 ‘소방수’ 역할을 자처하며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경영에 복귀한 이후 셀트리온 및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추진하고 미국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 론칭 등을 이끌어왔다.

오 대표는 최근 셀트리온 주가 부진의 이유로 짐펜트라의 첫해 부진한 성과를 꼽았다.
 
셀트리온 주주들 원성에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049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정진</a> 사내이사 재선임, 올해 목표 달성 무겁다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이사(사진)가 2024년 셀트리온이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을 놓고 주주들에게 사과했다. 사진은 25일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 대표(사진)가 의장으로 참석해 주주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모습. <셀트리온>
그는 “국민연금도 서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고 있으며, 주주연대에서도 (서 회장의) 최고경영자로서의 말 한마디에 각별한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는 이번 셀트리온 주총에서 서 회장의 연임 안건에 반대한다고 발표했.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는 “서정진 후보는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이 앞으로는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최고경영자이자 창업주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시장 신뢰와 직결되는 만큼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해야 한다는 뜻이다.

서 회장은 지난 2024년 11월 홍콩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2025년 짐펜트라의 매출 목표를 7천억 원, 전체 연간 매출은 5조 원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주주들은 올해 실제 목표치의 90%를 달성하지 못하면 경영진이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윤성 대표는 “소액주주연대에서 주총에 앞서 회사에 요구를 전달했다”며 “올해 제시한 목표의 90%를 달성하지 못하면 어떻게 책임을 질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주길 바란다”라고 압박했다.

서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경영사업부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연신 고개를 숙였다.

서 대표는 “지난해 주주님들과 약속한 숫자를 지키지 못한 부분에 대해 3명의 대표이사(서진석·기우석·김형기)가 먼저 사과를 드리고 (질의응답을) 시작하겠다”며 “외부에 나가는 메시지가 신뢰의 기반이 된다고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메시지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짐펜트라의 실적 관련 주주들의 우려에 대해 “짐펜트라를 출시하면서 미국은 유럽 시장보다 많이 복잡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각 단계마다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등록도 더 많은 절차가 필요했고 보험사와 협의할 때도 담당자가 달라 시간적 딜레이가 있었다”며 “그래서 작년에 약속한 것보다 실적이 안 나왔지만 이 약의 잠재력과 가능성이 떨어진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셀트리온은 지난해 합병 후 과도기를 지나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시적인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시기에 이르렀다”며 “주요 제품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와 신규 제품 판매 개시, 신약 개발 등 탄탄한 성과 및 미래 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기업 가치를 높여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자본준비금 감액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 등 5개 안건이 상정돼 최종 승인됐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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