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6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베이징 대표단 전체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샤오미가 홍콩 주식시장에서 한화로 8조 원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샤오미가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생산설비 증설에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샤오미는 유상증자를 통해 55억 달러(약 9조827억 원) 자금 유치를 노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상황을 잘 아는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샤오미가 주당 53.25홍콩달러로 8억 주를 공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시장에 알려졌던 샤오미 유상증자 규모는 주당 54.60홍콩달러에 7억5천만 주였다. 샤오미가 유상증자 규모를 확대해 더 많은 자금을 유치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샤오미 주가는 지난해 8월 저점에서 최근 3배로 상승했다”며 유상증자 배경을 설명했다.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직전 거래일인 24일 샤오미 종가는 57.0홍콩달러다. 지난해 8월6일 52주 신저가였던 15.82홍콩달러와 비교해 3배 넘게 상승했다.
유상증자는 주가가 높을 때 실시해야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고 자금 조달에도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가 신규 사업인 전기차 제조에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샤오미는 지난해 3월 회사 첫 전기차인 SU7을 정식 출시한 뒤 1년 만에 출하량 20만 대를 달성했다. 올해 목표 출하량도 기존 30만 대에서 35만 대로 최근 상향 조정했다.
샤오미가 베이징에 신설하는 전기차 제2공장 규모를 늘리려 한다는 내용도 거론됐다.
샤오미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사업 확장 가속화와 기술 연구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카이나 웡 분석가는 “유상증자로 단기 주가 하방 압력은 불가피하지만 샤오미에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 및 인공지능(AI) 개발 잠재력을 고려하면 이번 유상증자는 회사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