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미국에 210억 달러(30조8217억 원)를 투자해 미국 내 공급망 현지화를 추진한다. 정 회장이 미국 현지시각 24일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이 주재한 발표 행사에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내 공급망 현지화를 추진한다.
정의선 회장은 미국 현지시각 24일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재한 발표 행사에서 “앞으로 4년 동안 210억 달러(30조8217억 원)의 신규 투자를 추가로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이는 우리가 미국에 진출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투자”라고 말했다고 현대차가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1986년 미국에 진출했다. 이후 미국에 200억 달러(29조3500억 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정 회장은 “핵심 부분은 철강과 부품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60억 달러(8조8050억 원)를 투자하는 것”이라며 “미국에 보다 안정적이고 자립적인 자동차 공급망의 토대가 될 현대제철의 수십억 달러 투자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회사는 미국 조지아주에 80억 달러 규모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완공했다. 미국 내 자동차 생산량이 연간 100만 대를 돌파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혁신적 프로젝트의 완성을 자랑스럽게 기념하는 이 순간은 트럼프 대통령 2기 임기 시작과 맞물려 더욱 특별해졌다”며 “이러한 모든 노력은 미국 내 공급망 현지화를 가속화하고 운영을 확장하며 미국 인력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미국 에너지 산업을 지원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30억 달러(4조4025억 원) 상당 미국 액화천연가스(LNG)를 구매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HMGMA를 방문해볼 것도 제안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여러분의 리더십과 함께 미국 산업의 미래에 더 강력한 파트너가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최첨단 제조시설 가운데 하나를 직접 방문해 미국과 미국 노동자들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직접 확인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투자는 관세가 매우 강력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미국에서 자동차를 만들 것이며 (미국에서 생산하기에) 결국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