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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2028년까지 미국에 31조 투자, 연 270만 톤 제철소 건설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5-03-25 08: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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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부터 4년 동안 미국에 31조 원을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시각 24일 올해부터 2028년까지 미국에서 자동차, 부품 및 물류, 철강, 미래 산업 등 주요 분야에 210억 달러(30조8217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 2028년까지 미국에 31조 투자, 연 270만 톤 제철소 건설
▲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부터 2028년까지 미국에 210억 달러(30조8217억 원)을 투자한다. 
사진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모습. <현대차그룹>

회사는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능력을 앞으로 50만 대까지 확대하는 한편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 건설을 추진한다.

로보틱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미국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에너지 관련 인프라 투자도 시행하기로 했다.

회사는 이번 투자로 미국 제조업 재건 등 미국 행정부 정책에 대응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해 미국에서 최상위 기업으로서 위상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동시에 이번 투자로 한국과 미국의 경제 활성화가 촉진되고 두 나라 사이 경제협력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구체적으로 자동차, 부품·물류·철강, 미래산업·에너지부문에 투자를 집행한다.

자동차부문에서는 미국 현지생산 120만 대 체제 구축을 위해 모두 86억 달러(12조6222억 원)를 투자한다. 

회사는 2004년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 앨라배마공장(36만 대)을 시작으로 2010년 기아 조지아공장(34만 대), 올해 HMGMA(30만 대)를 완공하며 미국에서 100만 대 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HMGMA는 20만 대 증설로 생산능력을 모두 50만 대로 확대한다. 앨라배마공장과 조지아공장 등 기존 공장도 고품질 신차를 계속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설비 현대화, 효율화 등 보완 투자를 진행한다. 회사는 앞으로 120만 대 생산 체제 기반을 다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품·물류·철강 부문에서는 완성차와 부품사 사이 공급망 강화를 위해 현대차·기아와 동반 진출한 부품·물류·철강 그룹사들이 모두 61억 달러(8조9530억 원)를 집행한다.

HMGMA 생산능력 확대에 맞춰 설비를 증설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배터리 팩 등 전기차 핵심부품 현지 조달을 추진한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는 270만 톤 규모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 저탄소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로 고품질 자동차강판 공급 현지화를 통해 관세 등 불확실한 대외 리스크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다.

회사는 견고한 철강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해 철강 분야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산업·에너지부문에서는 63억 달러(9조2465억 원)가 집행된다. 자율주행, 로봇, AI, 미래항공 모빌리티(AAM) 등 미래 신기술과 관련된 미국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현대차그룹 미국 현지 법인인 보스턴다이나믹스, 슈퍼널, 모셔널 사업에 속도를 낸다.

보스턴다이나믹스와 로보틱스앤AI연구소(RAI)는 강화학습 기반 지능형 로봇 개발을 위해 역량을 강화하고, 슈퍼널은 2028년 AAM 기체 상용화를 목표로 미국의 여러 주들과 무인 항공기 테스트 협업을 추진한다.

미국 자율주행 자회사인 모셔널도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 AI 모델 학습 등을 활용한 레벨4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한다. 미래 기술 관련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선제적 투자도 집행한다.

원자력,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와 함께 전기차 충전소 확충에도 힘을 쏟는다. 

현대건설은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올해 말 미국 미시건주에 소형 원전 모듈(SMR) 착공을 추진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발전소 사업권을 인수하고 2027년 상반기 상업 운전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기업들과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 서비스 연합체인 아이오나를 통해 충전소 설치도 확대해 나간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국내 및 미국 대규모 투자는 국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위축되지 않고 적극적 도전과 끊임없는 변화, 혁신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류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라며 “과감한 투자와 핵심 기술 내재화, 국내외 톱티어(최상위)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 등을 통해 미래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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