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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포스코 2대 회장 황경로 "권력 실세가 직접 개입하니 소용이 없었다"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5-03-2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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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포스코 2대 회장 황경로 "권력 실세가 직접 개입하니 소용이 없었다"
▲ 황경로 전 포스코 회장(왼쪽 네 번째)이 2012년 12월13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추모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기수 전 고려대총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정준양 당시 포스코 회장, 황 전 회장, 장옥자 박태준 명예회장 배우자, 박성빈 박태준 명예회장 장남, 이배용 전 국가브랜드위원장, 김용민 포스텍 총장. <포스코>
"1992년 10월 회장이 될 때 (노태우) 대통령의 승인을 받았다. 1993년 3월 주총에서도 결산보고까지 마쳤다. 하지만 권력 실세가 직접 개입하니 소용이 없었다."
 
-2012년 5월30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씨저널] 장인화 포스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은 과연 정치적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포스코홀딩스의 지배구조를 완성할 수 있을까?

포스코홀딩스는 20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회장 3연임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앞으로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3연임을 하려면 주주총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포스코홀딩스가 3연임 요건을 까다롭게 변경한 것은 전임이던 최정우 전 회장이 연임 임기를 마치던 시기의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023년 12월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정우 전 회장의 3연임을 막아섰다. 그는 “포스코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위원회 구성이 공정하지 않다”며 “소유분산 기업인 포스코홀딩스 대표 선임은 주주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내·외부인 차별 없는 공평한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포스코홀딩스 임원추천위원회가 2024년 1월 최 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히며 최 전 회장의 3연임 시도가 막혔다.

포스코 회장과 관련한 이야기에서 꼭 빠지지 않고 나오는 키워드는 ‘잔혹사’다. 역대 회장들이 정치적 외압에 의해 자리를 지키지 못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기 때문이다.

포스코그룹의 창업주인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1992년 대선 과정에서 김영삼 당시 민자당 대통령 경선 후보와 갈등을 빚으면서 포스코그룹 회장 잔혹사가 시작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박 명예회장에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며 화합을 시도했다. 박 명예회장은 이를 거절하고 민자당에서 탈당까지 감행하자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김 전 대통령과 박 명예회장의 갈등은 정치적 보복으로 이어졌다. 박 명예회장이 황경로 전 포항종합제철 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줬음에도 보복이 멈추지 않았다.

1992년 말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됐고 1993년에는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시작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박 명예회장과 황 전 회장은 함께 포항제철을 떠나는 운명을 맞이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임명한 김만제 전 회장도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자 옷을 벗었다.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자 유상부 전 회장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이구택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준양 전 회장과 권오준 전 회장도 정부가 바뀌면 회장이 바뀌는 포스코의 전통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포스코홀딩스는 지배구조 고도화 노력을 해오고 있다”며 “이번 정관 변경 역시 지배구조 고도화의 일환으로 주주지지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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