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항공·물류

에어로케이 4년째 적자에 자본잠식, 강병호 일본·중국 노선 확대로 활로 모색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5-03-24 16:09:3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청주 공항을 기반으로 출범한 저비용항공사 에어로케이가 지난해 적자가 더 커지면서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우여곡절 끝에 첫 운항을 시작한지 약 4년이 흘렀지만, 아직 ‘규모의 경제’에 이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어로케이 4년째 적자에 자본잠식, 강병호 일본·중국 노선 확대로 활로 모색
▲ 에어로케이는 지난해 적자가 더 늘어나고,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이사(사진)는 올해 적자탈출을 위해 올해 일본과 중국 신규 노선 취항에 나선다. <에어로케이>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이사는 올해 지지부진했던 항공기 도입에 속도를 내고, 일본과 중국 신규 노선 취항에 나서 적자 탈출을 적극 시도할 전망이다. 

24일 에어로케이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회사는 올해 일본 이바라키, 오비히로, 히로시마 등과 중국의 지난, 칭다오 등 신규 노선 취항을 검토 중이다.

회사는 2016년 설립된 이후 2020년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AOC)을 획득했다. 2021년 4월 국내선으로 운항을 시작했고, 2023년 7월부터 청주-일본 오사카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영업을 시작했다.

회사에 따르면 다음 달 청주~이바라키 노선의 부정기 편을 운항한 뒤, 5월15일 정기 운항편 운영 시작을 검토하고 있다. 또 청주 지역 한 여행사가 판매하는 칭다오 패키지 상품에 따르면 청주~칭다오 노선은 5월26일부터 운항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칭다오 공항의 슬롯 계약 체결을 마치고, 이제 노선 운항을 위한 국토부 허가를 받는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에어로케이가 취항을 검토 중인 일본 도시들은 도쿄, 오사카, 삿포로, 후쿠오카 등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주요 관광도시보다는 최근 한국 관광객이 새로운 일본 여행지로 많이 찾는 도시들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중소 도시 취항과 관련해 "공항의 슬롯(특정시간 이착륙 권리) 배분이 필요없고, 새로운 여행지에 수요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한국인들의 평균 일본 체류 일수는 3일 이내가 34%로 가장 많은데, 현지에서 이동시간을 줄이려는 수요가 높아 직항 노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어로케이는 올해 5월 항공기 A320-200 도입 일정에 맞춰 청주에서 출발하는 일본 노선 운항을 확대할 예정이다.

5월9일부터는 청주-도쿄(나리타)를 기존 하루 2회에서 3회로, 청주~삿포로는 하루 1회에서 2회로 각가 증편한다. 또 청주~후쿠오카는 주 7회 신규 취항한다.

회사는 연내 추가로 항공기 3대를 도입해 총 10대를 운영하면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에어로케이의 올해 1~2월 국제선 이용객 수는 22만5833명으로 1년 전 12만7618명보다 77.0%가 증가했다.

회사는 지난해 수익성이 높은 인천공항 출도착 국제선 운항을 시작하며, 수익성 개선을 노렸으나 적자는 오히려 늘었다.

에어로케이의 모기업인 디에이피가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에어로케이는 2024년 연간 매출 1422억 원, 영업손실 338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보다 매출은 201.3%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38.9% 증가했다.

회사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211억 원, 2022년 151억 원, 2023년 242억 원, 2024년 338억 원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부채도 2096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75.7% 증가했고, 자산 1573억 원을 초과하면서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모기업 디에이피가 지난해 12월 유상증자를 통해 65억 원을 수혈했지만 역부족이이었다. 
 
에어로케이 4년째 적자에 자본잠식, 강병호 일본·중국 노선 확대로 활로 모색
▲ 에어로케이는 올해로 국제선 운항 사업을 한지 3년째를 맞았다. 회사는 올해 항공기 3대를 추가 도입해 총 운항기 수를 10대로 늘릴 예정이다. 사진은 에어로케이의 주력 기종인 에어버스 A320-200. <에어로케이>

회사 측은 노선별 취항 초기 고정비용과 탑승률 상승을 위한 마케팅 마케팅비용, 원/달러 환율 급등 등을 지난해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았다.

에어로케이의 모기업은 대명화학그룹 계열사 디에이피이다. 디에이피는 모바일 기기와 자동차 전장품의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업을 한다. 다만 디에이피도 영업손실 2023년 131억 원, 2024년 304억 원으로 사정이 좋지 않아 에어로케이 지원 여력은 크지 않다. 

박종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항공사들의 경우 경쟁사 기단과 외형 증가로 과거 대비 사업 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며 ”신규 노선 진입 등으로 생존력을 높이거나, 지역 거점공항 개발 등의 차별점을 갖추는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기사

래미안 원베일리 84㎡ 70억에 거래, 국민평형도 3.3㎡당 매매가 2억 넘겨
SK텔레콤 유영상 "엔비디아 블랙웰 GPU 도입, AI 고도화로 수익 창출"
4월 전국 아파트 입주 전달의 절반으로 뚝, 서울·경기 합쳐 2천 세대도 안 돼
최태원 SK 사내이사 재선임, SK 이사회 의장은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
교보증권 "파마리서치, 리쥬란의 시술 인지도가 화장품 구매로"
[조원씨앤아이] 차기 대선 놓고 '정권교체' 54.2% vs '정권연장' 40.2%
엔비디아 주가 반등에 '트럼프 관세' 역풍, 블랙웰 AI 반도체 수요에 변수
증권사 "애플 AI 데이터센터 적극 투자로 전환, 엔비디아 GB300 대량 주문"
HMM 주주총회서 소액주주 "밸류업 운운 책임져야", 김경배 "재투자가 우선"
마이크론 "HBM3E·SOCAMM 동시생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추격 빨라진다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