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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체감' 세계 인구 18억 명, 파리협정 목표 붕괴에 실질적 여파 확산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5-03-24 1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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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체감' 세계 인구 18억 명, 파리협정 목표 붕괴에 실질적 여파 확산
▲ 빙하가 녹아 있는 그린란드 해안 일대 모습.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와 세계기상기구(WMO) 등에 따르면 이번 겨울 동안 극지방 해빙 면적은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영향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체감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 지난해 평균 기온 상승폭이 파리협정 목표치를 넘어선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각국 정부가 기온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대응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국제 비영리 연구단체 클라이밋센트럴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지난 겨울에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을 크게 체감한 세계 인구는 약 18억 명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지역별로 미치는 강도를 측정하기 위해 집계한 기상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기후변화지수(CSI)’를 산출했다. 강도는 0~5까지로 나뉘는데 한 단계씩 올라갈 때마다 기후변화 영향이 커진다.

CSI 1은 기후변화 영향을 체감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으로, CSI 2는 기후변화 영향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정도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CSI 2 이상을 체감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 수는 전 세계 인구의 약 22%로 집계됐다.

2023년 같은 기간에 CSI 2 이상을 경험한 것으로 파악되는 인구는 약 17억 명이었는데 1년 사이에 1억 명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 겨울 위험한 수준의 이상고온에 노출된 인구도 약 3억94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1~2020년 사이 겨울에 관측된 평균 기온과 비교해 높은 기온이 며칠에 걸쳐 지속되는 상황을 말한다.

특히 도심 지역이 이러한 이상고온에 더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가 집계한 도시 940곳 가운데 287곳은 CSI 2 이상의 이상고온 현상을 30일 이상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이밋센트럴 연구진은 기온 상승이 계속 이어지면서 고온 현상에 더해 홍수, 가뭄, 산불 등 재해 발생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중부유럽 기상 관측 자료를 집계한 결과 해당 지역의 홍수 발생 가능성은 산업화 이전 시대와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발생한 것과 유사한 대형 화재도 기후변화로 발생 확률이 약 35%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변화 체감' 세계 인구 18억 명, 파리협정 목표 붕괴에 실질적 여파 확산
▲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이 20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기후 현상이 지난 겨울에 유독 빈번하게 발생한 것은 세계 평균기온 상승폭이 1.5도를 넘어선 데 따른 결과라는 관측도 제시된다.

유럽 기후관측기관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와 세계기상기구(WMO)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기온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산업화 이전 시대와 비교해 1.5도 이상 상승했다.

1.5도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등 기후학계에서 기후변화에 변곡점이 찾아올 것이라고 예측하는 기준이다. 기온 상승폭이 1.5도를 넘어서면 지구 생태계는 어떠한 노력에도 이전 상태를 회복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2015년 맺은 파리협정을 통해 세계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아래로 최대한 억제하자고 합의한 바 있다.

파리협정 목표가 공식적으로 깨지려면 10년에 걸쳐 관측된 연평균 기온 상승폭이 1.5도를 넘어서야 한다. 이러한 기준이 처음으로 깨진 지난 겨울은 파리협정 목표가 붕괴한다면 전 세계에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미리 보여준 경고장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국제기관들은 기후위기가 한층 심각해지기 전에 각국 정부가 서둘러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했다. 2023년부터 이어진 가파른 기온 상승 추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C3S 집계에 따르면 2월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시대와 비교해 1.59도 높았다. 이에 극지방 해빙 면적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고 해수면은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는데 세계 각 지역에서 그 여파가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유럽 전역이 2월에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을 기록했는데 C3S는 해빙 면적이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세계기상기구(WMO)도 19일 발간한 '2025년 기후 현황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빙하 손실량이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각) 공식성명을 통해 "기상학계의 어두운 예측이 현실이 돼 우리는 기후의 불길에 휩싸이고 있다"며 "모든 국가들은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아래로 제한하는 새로운 국가적 기후 행동 계획을 내놓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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