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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최연소 단독 대표' 파격 인선, 이석현 젊은 임원들과 '미래' 다진다

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 2025-03-24 14: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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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해상이 오랜 ‘전통’을 깨고 ‘단독 대표’를 선임했다. 이석현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 얘기다. 

현대해상이 단독 대표이사 체계를 꾸린 건 6년 만이다. 신임 이 대표는 현대해상의 역대 '최연소' 대표 기록도 갖게 됐다. 현대해상이 이 부사장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는 분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 
 
현대해상 '최연소 단독 대표' 파격 인선, 이석현 젊은 임원들과 '미래' 다진다
▲ 이석현 현대해상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사진)이 6년 만에 단독 대표이사를 맡으며 수익성과 자본 건전성을 높여야 하는 특명을 안았다.

24일 현대해상에 따르면 2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석현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결정했다.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직급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올라갔다.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1969년생 이 부사장의 대표 선임과 이례적 ‘단독 대표’ 체제를 두고 ‘파격’이란 평가를 내린다. 

현대해상은 2007년 공동대표 체제를 꾸린 뒤 일시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공동대표를 유지해 왔다.

단독 대표 체제는 2019년 이철영 전 대표이사가 마지막이다. 당시에도 2013년부터 이 전 대표와 공동으로 현대해상을 이끌어 온 박찬종 전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반년 정도 일시적으로 맡은 것에 불과했다.

이후 2020년부터 21일 주주총회 전까지 5년 동안 조용일 이성재 전 대표이사가 ‘투톱 체제’를 유지했다.

현대해상의 이례적 ‘보험 전문가 원톱’ 체제는 지난해 말 이뤄진 대규모 조직개편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2월 말 12명 임원을 신규 선임했다. 그 가운데 약 절반이 카카오, SK수펙스추구협의회, NC소프트 등 담당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외부 출신 전문가로 알려졌다.

이번 단독 대표이사 선임과 지난 연말의 임원진 교체를, ‘오너3세’인 정경선 현대해상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 전무)의 활동 공간을 넓혀 주기 위한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1986년생인 정 CSO의 행보가 활발해지면서 전통처럼 이어져 온 ‘투톱’ 체제의 해체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혁신’에 맞춤한 ‘젊은 외부 인사’ 중심의 임원 구성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해상이 맞닥뜨린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 과제를 생각할 때 대대적 조직 쇄신이 불가피했으리란 의견에도 무게가 실린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말 임원 신규 선임 등을 알리며 “불확실한 외부 경제 상황과 제도변화 등에 대비해 인사이동과 조직개편을 실시했다”며 “기존 부문·본부장급 임원 교체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 있는 외부 인사들을 영입함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신임대표 부사장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할 때도 마찬가지로 전문성과 위기 극복을 앞에 내세웠다.

현대해상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 신임대표를 추천하며 “리더로서 다양한 직책을 맡으며 손해보험업에 필요한 경영관리,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관련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지녔다”며 “보유한 역량으로 장기보험 손해율 관리 및 자본 건전성 강화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후보다”고 평가했다.
 
현대해상 '최연소 단독 대표' 파격 인선, 이석현 젊은 임원들과 '미래' 다진다
▲ 현대해상은 이석현 대표이사 부사장 아래서 자본 관리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해상은 자본 관리 등 직면한 과제를 풀어낼 전문성 있는 인물이 절실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별도기준 1조 원이 넘는 호실적을 냈지만 해약환급금 준비금 등 제도의 영향으로 배당가능이익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02년부터 20년 넘게 진행한 결산배당을 이번 결산에선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보험사 관계자들은 이 부사장이 현대해상에서만 30년 넘게 일한 ‘손해보험업 전반 전문가’인 만큼 보험산업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고 여러 위기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이 부사장은 수익성 확보에 유리한 장기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구축과 미래사업동력 발굴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이 부사장은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기 전 ‘CPC(customer·product·channel)전략부문’을 이끄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CPC전략부문은 현대해상이 효율적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자 마케팅기획본부와 장기보험부문을 통합해 만든 조직이다. 그런 만큼 이 부사장이 장기보험 수익성 확보에서 강점을 가졌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후 현대해상은 CPC전략부문 산하에 계약서비스마진(CSM) 전략 태스크포스팀을 신설해 운영했다. CSM은 새 회계제도(IFRS17)에서 보험사들의 수익성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다.

이석현 대표이사 부사장은 1969년 9월30일(음력) 태어나 1994년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현대해상에 입사해 경영기획, 개인영업, 자동차보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했다. 2023년부터는 장기보험 업무와 마케팅을 총괄하는 CPC전략부문장을 맡는 등 손해보험업 전반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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