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의 팹리스(설계 전문)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가 메타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퓨리오사AI는 사내 공지를 통해 메타와 인수협상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기업 퓨리오사AI가 메타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퓨리오사AI> |
퓨리오사AI는 신경망처리장치(NPU) 설계로 데이터센터에 적용되는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NPU는 기존 엔비디아나 AMD가 제작하는 AI 반도체와 비교해 비용이 싸고 전력 효율이 높다. 퓨리오사AI의 NPU로는 워보이와 레니게이드가 있다.
레니게이드는 SK하이닉스의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3를 탑재했으며, TSMC의 5나노 공정을 활용해 제작됐다.
레니게이드 NPU는 엔비디아의 추론용 AI 반도체인 ‘L40S’와 비슷한 성능을 가졌지만, 전력 소모가 L40S보다 배 이상 효율적이다.
메타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고자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에 최적화된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는데, 퓨리오사AI의 NPU 기술력을 활용하고자 인수 협상에 나섰다.
퓨리오사AI의 기업 가치는 8천억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메타는 8억 달러(약 1조2천억 원)을 인수 협상 가격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퓨리오사AI가 메타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면서 독자 NPU 개발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퓨리오사AI의 레이게이드가 업계의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추가 투자 유치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