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정치·사회  정치

'탄핵정국 수혜' 역사 되풀이 모드, 박근혜 땐 홍준표 이번엔 김문수?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2025-03-23 06:0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탄핵정국 수혜' 역사 되풀이 모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93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근혜</a> 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7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준표</a> 이번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38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문수</a>?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차기 여권 대선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차기 여권 대선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의 급부상과 유사한 흐름으로, 보수 지지층이 '확실한 우리 편'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문수 장관은 윤 대통령을 끝까지 지킨 '선명성'으로 여권 내 지지를 얻고 있어, 향후 대선 경선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국민의힘 안팎 분위기를 종합하면 최근 차기 여권 대선주자로 김 장관이 도드라지고 있다.

여권 지지층 사이에서 '윤 대통령을 끝까지 지킨 인물'이라는 점에서 김 장관이 차기 여권 대선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기류는 김 장관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지지층의 정서와도 닮아있다. 당시에도 후보 선택의 기준이 비전이나 경쟁력보다 '확실한 우리 편'이라는 감정적 연결에 무게가 실렸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 여론조사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권 대선주자 1위를 차지했었다. 그 뒤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오세훈 시장·김무성 전 대표·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이후 바른정당 창당 당시 손을 보탰던 인물들로, 흔히 '중도보수'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국면이 가속화되며 흐름은 완전히 달라졌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태도'를 기준으로 당내 세력이 재편됐다.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 등이 박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선택할 때, 홍 경남지사는 박 전 대통령 '옹호'를 택했다. 
 
'탄핵정국 수혜' 역사 되풀이 모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93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근혜</a> 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7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준표</a> 이번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38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문수</a>?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2014년 7월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새누리당 대표 최고위원에 선출된 뒤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무성 전 대표는 2017년 1월18일 오전 수성대학교 성요셉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대구시당 창당대회에서 "박 대통령은 유승민 의원처럼 잘못된 것을 지적할 때나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소신을 드러낼 때 그것을 자신에게 도전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비민주적 사고를 갖고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도 2017년 3월1일 "탄핵을 결심한 날부터 오늘 이 순간까지 한 번도 흔들려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며 "옳은 일을 했기 때문에 바른정당 동지 여러분께서 저와 옳은 길을 가주시면 지옥이라도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홍준표 지사는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홍 지사는 2017년 2월22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의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주최하는 특강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을 당했다"며 "이는 정치대란이다. 무능하다는 이유만으로는 (박 대통령을) 못 끌어내린다"고 말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대선주자 레이스는 크게 요동쳤다. 탄핵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위, 홍 지사가 2위를 기록했다. 다만 황 대행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지지는 홍 지사로 쏠렸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대선을 앞두고 국가 비전이나 승리 가능성보다 '확실한 우리 편'을 선택하려는 감정적 기준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지지층은 선명한 태도를 보인 홍 지사를 중심으로 결집했다.

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포착됐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전의 여론조사에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차기 여권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유지했으나, 윤 대통령 탄핵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김 장관이 1위로 치고 올라섰다.

김 장관의 지난 행보는 강성 보수 지지층의 마음을 빼앗기 충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지난해 12월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는 야당 의원 요구에 국무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응하지 않았다. 당시 김 장관은 앉은 채 고개를 숙이지 않아 '꼿꼿 문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두고도 "기본적 예우는 갖춰야 하는데 너무 나가는 것 아니냐, 탄핵이 우리 국민에게 무슨 유익함이 있겠냐"며 윤 대통령을 감쌌다. 이런 과정을 거쳐 김 장관은 강성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확실한 보수 주자' 이미지를 굳혔다.
 
'탄핵정국 수혜' 역사 되풀이 모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93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근혜</a> 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7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준표</a> 이번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38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문수</a>?
▲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윗줄 가운데)이 2024년 12월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과요구를 거부한 채 다른 국무위원들과 달리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 탄핵이 여권 지지층의 분노를 자극했고, 이에 따라 강한 '선명성'을 보이는 김 장관이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것으로 해석된다. 요컨대 전시에는 '선명성', 평시에는 '중도 확장성'이 대선후보에게 중요한 셈이다. 박 전 대통령과 윤 대통령 때 모두 '전시'인 상황이다.

김 장관은 끝까지 윤 대통령을 지킨 '의리'와 '선명성'을 바탕으로 유력 차기 대선주자가 됐다. 문제는 이 선명성이 실제 대선 경선에서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이를 위해선 여권 지지층의 분노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 즉 김 장관이 가까운 시일 내에 대선 경선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김 장관의 '선명성'은 실제 대선 경선에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가 2017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돌풍을 보여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홍 지사는 2017년 3월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이인제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압도적으로 제치며 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홍 지사는 당시 국민 여론조사 46.7%와 책임당원 투표 61.6%로 총 득표율 54.15%라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여줬다. 당시 2등을 기록했던 김진태 의원의 총 득표율은 19.30%였다. 재미있는 점은 당시 김 의원도 "박 전 대통령 파면은 법리를 무시한 정치판결", "박 전 대통령을 끝까지 지키겠다"며 박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아울러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경우 경선까지 시간이 거의 없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2017년 3월10일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 같은달 31일에 전당대회를 열었다.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경선 과정을 마친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끝까지 이분(윤 대통령)을 보내드리지 못하고 붙들고 있었으니까 이거 정치적 탈상하는 과정이 최소 한 달은 걸릴 것"이라며 "그 기간에 경선 끝난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첫 번째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2016년 10월3일 발표한 것으로, 발표 전달 26~30일 전국 성인 25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 조사다.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2.0%포인트다. 두 번째 여론조사는 코리아리서치가 2017년 3월13일 발표한 것으로, 발표 전달 11~12일 전국 성인 20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 조사다.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2.2%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성근 기자

최신기사

KT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과 업무협약 맺어, 한국적 AI 개발 연구협력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 산불 피해 복구에 손길, 특별금융지원 제공
SK브로드밴드, 7월부터 서울시 구로구 초등학교 대상 방과후 교실 운영
GS리테일 현장 중심 인공지능 전환 추진, 고객 불편 생성형 AI로 해결
민주당 박찬대 "광화문 천막당사 설치, 윤석열 파면 위해 광장서 싸울 것"
비트코인 1억2440만 원대 하락, 트럼프 관세정책 불확실성에 상승 제한
여야 3040 의원들 국민연금법 개정안 반대, "청년세대에 부담"
신세계면세점 문체부 장관 표창, 코리아그랜드세일 개최 공로 인정받아
지난해 휘발유 국내 생산·소비 역대 최대, 휘발유 차량 증가가 원인
KB금융, 경남 산청·경북 의성 산불 피해에 10억 성금과 특별 금융지원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