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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른다" 중국 증시 ETF에 자금 러시, 기술주·내수 테마주 수익률 약진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5-03-21 15: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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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정부가 굉장히 밀어주고 있잖아요.”

중국 증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전망을 묻는 질문에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가 한 말이다.
 
"더 오른다" 중국 증시 ETF에 자금 러시, 기술주·내수 테마주 수익률 약진
▲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 등에 상장한 중국 기술기업 등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올해 들어 높은 수익률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은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차이나항셍테크' ETF 홍보 이미지. <미래에셋자산운용>

‘돈’이 풀릴 것이란 기대가 ‘돈’을 부르고 있다는 이야기다.

중국 증시가 오랜 저평가를 해소하고 더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 중학개미 탑승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가 주춤하면서 ‘차이나’ ETF의 높은 수익률에 더욱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21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항셍테크’ ETF에는 이날 기준 1개월 동안 자금 2658억 원이 유입됐다. 이 가운데 1029억 원이 최근 일주일 사이 들어왔다.

이 ETF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빅테크기업들을 담은 항셍테크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순자산이 1조862억 원에 이른다. 특정 산업 테마 상품인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를 제외하면 국내에 상장된 중국 기업 투자 ETF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대표상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CSI300,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CSI300 등 중국 상하이와 심천거래소 등 본토 A주식들에 투자하는 ETF에도 다시 자금이 유입되는 분위기다.

올해 들어 중국 투자 ETF는 해외 주식형 상품들 가운데 수익률이 돋보인다.

올해 초 ‘딥시크’ 등장과 중국 정부의 인공지능(AI) 등 기술산업 육성 의지, 공격적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홍콩, 중국 본토 등의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있는 덕분이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 KODEX 차이나항셍테크 ETF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각각 36.63%, 36.56%에 이른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본토기업 50개로 구성된 항셍차이나기업지수(HSCEI)를 따르는 KB자산운용의 RISE 차이나HSCEI(H),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HSCEI도 각각 3개월 수익률이 28.12%, 29.18%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IWOOM 차이나내수소비TOP CSI ETF는 3개월 수익률이 20%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바이오테크, 신한자산운용의 SOL 차이나육성산업 ETF 등도 10%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미국 증시 강세장이 주춤하면서 S&P500, 나스닥 등 미국 대표지수를 비롯한 빅테크, 인공지능 반도체 등 많은 미국 인기 ETF 수익률이 연초 이후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과 비교된다.
 
"더 오른다" 중국 증시 ETF에 자금 러시, 기술주·내수 테마주 수익률 약진
▲ 삼성자산운용은 24일부터 26일 진행하는 삼성 KODEX ETF 투자페스티벌 행사 첫 날 '차이나 AI테크' ETF 상품을 소개한다. <삼성자산운용>

증권가와 자산운용업계에서도 중국 증시 전망을 밝게 보는 의견이 많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에 이어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민간기업 주도의 투자 사이클이 재개되면서 중국 경제 활성화가 가속될 전망”이라며 “홍콩 등 중국시장이 최근 과열에 따른 단기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긴 호흡으로는 투자에 더 매력적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의 알리바바는 앞으로 3년 동안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에 3800억 위원(약 76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는 지난 10년 알리바바 총 투자 규모(3644억 위안)를 넘어서는 수치다. 

텐센트도 올해 투자 규모를 매출 대비 10% 초반 비중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텐센트의 2024년 매출은 6602억 위안(약 133조 원) 규모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보다 수급적으로 ‘가볍고’ 주가가 더 싸다”며 “중국 기술주는 짧은 기간 주가 상승폭이 컸던 만큼 추격매수는 신중해야 하겠지만 그럼에도 차익실현이나 매도보다 하락 때 매수시점을 노려보는 전략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형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미국과 경쟁구도 속에서 격차를 좁히기 위한 수단으로 중국 기술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에 중국 기술주 중심의 반등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시장에는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 등에 투자하는 ETF 상품이 약 41개 상장돼 있다. 전기차와 반도체 등에서 한국과 중국 기업 양쪽에 투자하는 상품을 포함하면 45개 정도다.

중국 정부는 올해 초 ‘딥시크’ 등장으로 주목을 받은 인공지능(AI)분야를 비롯해 로봇과 전기차 등 분야를 확실히 지원하겠다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또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전쟁에 불이 붙으면서 올해 내수부양에만 4조8300억 위안(약 970조 원)을 쏟아 붓는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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