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산 철강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1일 중국의 철강 감산 효과와 무역장벽 강화로 한국 철강산업이 호황을 맞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경기도 평택항에 쌓여있는 철강 제품들. 현대차증권이 중국 철강 감산 효과에 따라 한국산 철강 내수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고 21일 분석했다. <연합뉴스> |
중국의 2월 누계 조강생산량은 지난해 2월 대비 1% 감소하는데 그쳤고, 같은 기간 철강 수출은 7% 증가했다.
박현욱 연구원은 “철강 수출을 증가폭을 감안하면 중국 철강 감산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3월 자국 철강 감산과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박 연구원은 “2분기부터 감산과 철강 수출 감소 여부가 시금석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평균 2% 감산을 지속해왔고 주요 국가들이 철강 무역 장벽을 강화해 수출 여건이 유리하지 않다”며 “중국 공급과잉 심화로 중국 철강업체들의 약 30%가 적자를 시현하고 있어 철강 감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철강 수요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시설설비와 제조업으로의 수요는 양호하나 최대 수요처인 중국 부동산 투자는 감소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기 부양보다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언급한 만큼, 중국 철강 수요는 부진한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의 철강 무역 장벽 강화도 한국 철강의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25% 수입관세에서 시작된 보호무역 강화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산 열연강판에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했고 인도도 철강 세이프가드를 발동한다. 유럽연합은 4월1일부터 철강수입량을 15% 감축하기 위해 쿼터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내수시장을 지키기 위해 3월19일 수입 철강에 품질검사증명서(MTC) 제출 의무화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박 연구원은 “원산지 기준을 조강으로 강화하게 되면 중국산 철강 수입에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며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에게 한국이 중국의 우회 수출 기지라는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내수 시장에서 한국산 철강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