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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KB금융 양성평등에 '진심', 양종희 내부 용인술과 외부 여심 잡기 다 계획이 있다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5-03-2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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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KB금융 양성평등에 '진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8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양종희</a> 내부 용인술과 외부 여심 잡기 다 계획이 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2월27일 KB국민은행 일산연수원에서 열린 'WE STAR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그룹 최고경영자(CEO)와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 KB금융지주 >
[씨저널] 금융업이 남성에 의해서 돌아가는 업계라는 인식은 이제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전체 직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여성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업 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가 주요 15개 업종 매출 상위 10개 사의 남녀 직원 수를 비교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금융업에 종사하는 전체 직원 가운데 50.2%가 여성이었다. 전체 150개 대기업의 여성 직원 비율 24.7%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았다.

금융업계에 이런 흐름을 선도하는 경영자가 바로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다.

양종희 용인술에 담긴 양성평등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이래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여성 리더의 역할을 강조해 왔다. 실제로 양 회장이 선보이는 용인술의 핵심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양성평등’이기도 하다.

이러한 측면은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 가운데 성별이 여성인 사외이사는 3명이다. 비율로 따지면 42.9%에 이른다. 유럽연합(EU)의 여성 사외이사 비율인 40%를 웃도는 것이다. 반면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23.7%에 그친다. 

양 회장 취임 이후로 금융업계 최초의 여성 이사회 의장이 탄생하기도 했다. IBK기업은행 최초의 여성 은행장이던 권선주 이사는 2024년 3월22일 정기 주주총회 뒤 열린 이사회에서 의장으로 선임됐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인원 교체가 진행된 2025년에도 성별 다양성을 고려한 사외이사 성별 비율을 유지하기로 했다.

KB금융지주는 2025년 2월19일 차은영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이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권선주 이사가 임기를 마치고 교체의 대상이 됐지만 새로운 여성 이사로 차은영 교수가 이사회에 합류한 것이다.

차은영 교수는 1962년생으로 이화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부터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임하며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정책위원회 위원, 금융감독원 자문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등 다양한 외부 활동도 경험했다.

권선주 이사의 뒤를 이을 KB금융지주의 새로운 이사회 의장으로도 여성인 조화준 사외이사가 거론되고 있다. 조 이사는 1957년생으로 서강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인디애나대학에서 사회학 석사, 위스콘신대학에서 회계학 석사, 인디애나대학에서 회계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재무전문가다.

1993년 KT에 입사한 뒤 경영연구소, 마케팅본부, 기획조정실 등을 거치며 KT 여성 최초 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KT캐피탈의 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며 KT그룹 출범 이후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되기도 했다.

KB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KB국민은행 또한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 임원 2명을 부행장으로 승진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KB국민은행은 부행장 숫자를 기존 24명에서 18명으로 대폭 줄이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부행장 숫자를 늘리는 선택을 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의 여성 부행장은 3명이 됐다. 다른 시중은행의 여성 부행장 숫자를 살펴보면 우리은행 2명, 신한은행 1명, 하나은행 0명이었다.

양종희 회장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기업금융 분야에서도 여성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KB금융그룹이 지난해 발표한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5.2%에 불과했던 기업금융 여성 팀장의 비율은 2024년 1월 인사이동 이후 19.1%까지 상승했다. 여성 팀원은 2023년 55.9%에서 2024년 56.3%로 0.4%포인트 올랐다.

KB금융그룹은 여성 직원의 직무 다양화를 위해 기업금융 담당 여성 직원 비율을 2027년까지 팀장 3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 ‘기업 경쟁력 강화’, 양종희가 여성 직원 육성에 진심인 이유

“앞으로의 세상은 소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기에 KB금융 여성 리더의 공감 능력이 현장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한다.”

양종희 회장이 2025년 2월27일 경기 고양시 KB국민은행 일산연수원에서 열린 위스타(WE STAR) 멘토링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 현장에서 남긴 말이다.

위스타 멘토링 프로그램은 기존 임원들이 멘토를 맡아 신임 여성 부점장 등에 그룹을 이끌어갈 역량과 경험을 전수하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올해 프로그램에서는 64명의 멘토가 94명의 여성 부점장 등을 대상으로 5개월 동안 교육을 진행한다.

양 회장이 위스타 멘토링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것은 2024년에 이어 올해가 2년 연속이다. 

양성평등 실현을 향한 양 회장의 높은 관심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은 여성 인재 역량 강화 및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통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재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나가는데 앞장서겠다”고 설명했다.

양 회장이 여성 인재 육성에 진심인 것은 기업이 혁신하고 발전하기 위해선 그룹 내부의 다양한 의견을 포용할 수 있는 ‘공감하는 리더’로서의 여성의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또한 여성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2023년 12월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 특별포럼에서 “여성 리더가 많아지고 성별 균형이 잡힌 의사 결정을 내리면 조직의 성과는 더 높아질 수 있다”며 “더 많은 여성을 일하게 하는 것이 국가 소득을 올리고 기업을 강하게 만들어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양종회 회장이 여성 인력 육성에 진심인 것은 KB손해보험 사장으로 지내던 시절의 경험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양 회장이 KB손해보험 사장으로 선임됐던 2016년, KB손해보험은 여성 인력의 비중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위한 제대로 된 교육 과정이 부족하다는 문제에 봉착해 있었다. 당시 여성 직원들은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양 회장은 취임 이후 여성 인재 양성을 위한 로드맵을 정비하고 다양한 교육 기회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했다.

대표적인 것이 KB손해보험이 현재까지도 운영하는 ‘드림캠퍼스’다. 드림캠퍼스는 여성 리더 육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마련된 여성사내대학 프로그램으로 주임급에서 대리급이 교육 대상이다. 2025년 3월 현재 6기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2018년 12.4%에 그쳤던 여성 관리자(임원·부서장·지점장) 비율을 2020년까지 20%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여성 관리자 비중은 약 27%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점장만을 살펴보면 전체 261명 가운데 117명(약 45%)이 여성 지점장이다.

여성 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하는 KB손해보험은 최근 실적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2024년 기준 83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7% 늘어났다. 이는 KB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씨저널] KB금융 양성평등에 '진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8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양종희</a> 내부 용인술과 외부 여심 잡기 다 계획이 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2024년 5월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건넨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B금융그룹 >
◆ 금융업계에 내려진 특명, 여심을 잡아라!

양종희 회장이 우수한 여성 인재 육성을 추진하는 것에는 여성이 금융업계의 중요 고객군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으리라고 풀이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024년 7월20일 발표한 ‘최근 글로벌 금융회사의 여성 특화 자산관리(WM) 서비스’ 보고서에서 여성의 노동 시장 참여와 베이비붐 세대의 보유 자산 이전 추세에 힘입어 여성 부유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영민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2022년 기준으로 전 세계 자산의 약 33%를 여성이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10년 동안 베이비붐 세대의 보유 자산 100조 달러 가운데 약 30조 달러가 여성 배우자에게 이전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남성 위주의 자산관리 환경은 여성의 요구 사항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서비스와 관계를 중시하는 여성들이 금융회사를 변경하고 있다”며 “베이비부머 여성을 장기 고객으로 유지함으로써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회사는 여성 특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스위스의 금융기업 UBS는 여성 창업자를 위한 자금 조달 교육, 네트워킹 지원, 멘토링 등을 제공하는 맞춤형 솔루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또한 여성 기업가를 위해 자본조달 방법 등을 교육하는 플랫폼을 출시했다.

미국 핀테크 기업 엘레베스트(Ellevest)는 여성의 높은 기대수명, 낮은 평균임금, 소비 및 저축 행태 등을 반영한 여성 특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과 거드바이저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투자자문역을 뜻한다.

한국에서도 한화손해보험이 여성 특화 보험사로의 변신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은 2023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금융업계 최초로 펨테크연구소를 설립하며 여성을 가장 잘 아는 보험사로 거듭났다. 

펨테크는 여성을 뜻하는 ‘피메일’(Female)과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를 결합한 합성어다.

이후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시리즈로만 모두 합쳐 17건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는 등 여성보험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출시 뒤 한화손해보험에 가입한 신규 여성 고객은 직전 1년 대비 58.7% 늘었다. 배타적 사용권은 손해보험협회가 특정 보험사에 일정 기간 독점적 판매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한화손해보험은 여성 고객의 요구에 부응한 특화상품 전략을 통해 매출 견인에 성공했다. 한화손해보험의 2024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31.5% 오른 3823억 원을 기록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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