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칩 ‘블랙웰’이 미국 TSMC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인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도 정기적으로 살펴보고 있으며, 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 뒀다.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엔비디아> |
2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따라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공급망을 옮기고 있다.
황 CEO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향후 4년 동안 미국에서 제조된 5천억 달러 상당의 전자제품을 조달할 것”이라며 “우리가 미국에서 수천억 달러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AI 산업을 키우기 위한 정책적 지원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특히 생산에 필요한 전력 등 에너지 공급과 관련한 지원을 통해 미국의 AI 산업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올해 출시하는 AI 칩 ‘블랙웰’도 미국 TSMC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TSMC가 미국에 투자함으로써 상당한 공급망 회복으로 이어졌다”며 “현재 우리는 미국에서 제조할 수 있고 충분히 다양한 공급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TSMC는 최근 1천억 달러(146조2천억 원)의 미국 추가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전 바이든 행정부 시절 공장 건설을 위해 약속한 650억 달러를 더해 총 1650억 달러(약 241조3700억 원)을 미국에 투자한다.
황 CEO는 인텔 파운드리를 이용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우리는 정기적으로 인텔의 파운드리 기술을 평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의 고객이 될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텔의 첨단 반도체 제조 능력을 믿지만,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기존 TSMC 이용을 우선할 것임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한편 TSMC가 엔비디아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텔에 투자한다는 로이터의 보도와 관련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