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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장인화 체제 출범 1년, '쌍두마차' 철강·2차전지 소재 동반 부진에 '리밸런싱' 가속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5-03-20 1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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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1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인화</a> 체제 출범 1년, '쌍두마차' 철강·2차전지 소재 동반 부진에 '리밸런싱' 가속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1일로 취임 1년을 맞는 가운데 그룹 주력 사업인 철강, 2차전지 소재 사업은 시황 악화로 올해도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1일로 회장 취임 1년을 맞는다.

취임 당시 ‘쌍두마차’로 꼽았던 철강·2차전지 소재 사업은 동반 부진에 빠지며, 그룹 실적은 크게 악화했다. 2023년 120조 원이 넘었던 그룹 시가총액은 최근 50조 원대로 크게 하락했다.

그룹의 주력인 철강과 2차전지 소재 사업은 중국의 저가 공세를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른 정책기조 변화 등 대외 환경 악화로 올해도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해부터 그룹 내 비효율·비핵심 사업을 빠르게 구조조정하고, 본원적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취임 2년차를 맞는 그가 올해 그룹 실적 턴어라운드와 지속 성장을 위한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포스코그룹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장 회장은 올해 사업 구조조정 속도를 더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장 회장은 20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철강 설비 강건화·효율화, 해외 성장투자 성과, 리튬 자원 선제 확보 등 사업경쟁력 강화로 장기 성장구조를 확립하고, 견조한 이익을 창출하며, 지속적 구조개편으로 자본 효율성을 올려 경영 성과 증진과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말 포스코홀딩스가 실시한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은 조직 간소화를 통한 운영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당시 그룹 전체 임원 수를 15% 감원하고, 1963년생 이상 연령의 임원은 경영 일선에서 전격 물러났다. 

직제를 기존 ‘총괄제(총괄-팀-담당)’에서 ‘본부제(본부-실)’로 바꿔 △미래전략본부 △사업시너지본부 △재무IR본부 △기업윤리본부 △커뮤니케이션본부 △경영지원본부 등 6개 본부에 미래기술연구원을 체제로 재편했다.

회사는 올해 61건의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 자산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해 1조5천억 원 규모의 현금을 마련키로 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45건의 구조조정을 통해 6625억 원을 마련했다.

그룹은 또 최근 20년 간 보유했던 일본제철 지분 1596만 주도 매각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약 5천 억 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이 자금을 해외 철강생산 설비 투자에 사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포스코는 높은 성장률의 인도 시장에는 일관제철소를 건립하고, 수익성이 높은 미국에는 상공정 설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인도 현지 1위 철강기업 JSW그룹과 철강, 2차전지 소재, 재생에너지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지난해 10월 체결한 뒤, 현재 착공 시기와 투자 규모 등을 조율하고 있다.

마국에서는 상공정(철강석으로 고로에서 선철을 생산하거나 철스크랩을 원료로 중간재를 생산하는 공정) 투자를 검토 중이다. 지난 12일 미국 정부가 철강 수입관세 25%를 부과하기 시작해 현지 생산설비의 구축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다만 중국과 한국의 건설경기 회복이 아직 더뎌 철강 사업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철강 사업을 맡고 있는 포스코(별도기준)는 2024년 매출 37조5560억 원, 영업이익 1조4730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 비해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29.3% 각각 감소했다.  

또 해외 철강 사업은 매출 20조7130억 원, 영업이익 39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9.9% 감소하며 간신히 적자를 피했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중국 내 경제여건과 정부의 통제력 약화로 중국 철강 시장 회복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한국 철강 시장은 포화 상태와 높은 건설 분야 의존도 등을 감안하면 성장 구조가 한계에 이르렀고, 성장을 견인할 수요 산업이 없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실적 약세 국면에서도 미래 수요를 위한 투자 필요성이 높아지는만큼, 효율적 투자전략과 재무위험 관리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1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인화</a> 체제 출범 1년, '쌍두마차' 철강·2차전지 소재 동반 부진에 '리밸런싱' 가속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과 사잔 진달 인도 JSW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21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포스코그룹과 JSW그룹의 철강, 2차전지 소재,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그나마 흑자를 내고 있는 철강 사업과 달리 2차전지 소재 사업 전망은 더 어둡다.

그룹은 2024년 니켈, 리튬에서부터 전구체 양극재에 이르는 2차전지 소재 가치사슬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수요성장 둔화)’이 장기화하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폐지 추진하는 등 세계적으로 친환경차 보급 정책이 후퇴하면서 수요 위축이 불가피해졌다. 2차전지 가치사슬의 마지막 제품인 하이니켈 양극재(니켈 함유량이 높은 양극재) 배터리는 중국이 주력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밀리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장 회장은 2차전지 소재 사업 성장을 위한 투자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룹이 2024년 10월 발표한 투자계획에 따르면 그룹은 2030년까지 총 27조 원을 △광석·염호 등 리튬 자원 확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적격 니켈 생산체제 구축 △포항·광양 양극재 생산설비 증설 △비(非)중국계 원료 기반 천연흑연 음극재 설비 증설 △탈중국 실리콘 원료 기반 저원가형 실리콘음극재·고체전해질 개발 등에 투자한다.

다만 일부 사업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중국 화유코발트와 전구체 합작공장 건립 투자는 전면 철회했으며, 구미 양극재 공장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그는 1년 전 취임 당시 그룹의 사업 전략과 관련해 "포스코는 철강 사업이 기본이고, 그 기본에 10여년 간 노력해 이룬 2차전지 소재 사업이 쌍두마차로 똑같이 초일류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2024년 7월1일 그룹 비전 발표하면서 "철강과 2차전지 소재, 신소재를 축으로 2030년 그룹 합산 매출을 2배, 영업이익은 4배로 성장시켜, 그룹 합산 시가총액 200조 원를 목표로 도약하자"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그룹 상장사 6곳의 합산 시가 총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그룹의 재계 시총 순위는 5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

그룹 상장사 합산 시총은 2023년 7월25일 122조4024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고, 20일 종가 기준으론 51조9553억 원으로 57.5% 하락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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