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2조 원 규모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수주를 위해 통신사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등 국내외 IT 기업들의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사진은 2025년 2월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설명회'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2조 원 규모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수주를 위한 국내외 IT 기업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국내외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의 합종연횡, 국내외 IT 기업들 간 업종과 국경을 초월한 물밑 협력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과 관련해 과기부는 오는 5월30일까지 사업참여 계획서를 접수받고, 심사를 거쳐 하반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은 정부가 그래픽저장장치(GPU) 3만 개를 확보해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인프라 환경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2025년 AI 컴퓨팅 서비스 일부 시작, 2027년 완전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을 주관하는 과기부는 지난 2월 사업설명회를 연 뒤 기업들의 사업참여 의향서를 접수받았는데, 100여 개 기업이 의향서를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7일 열린 사업설명회에는 통신 3사를 포함해 국내외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다양한 기술의 IT기업들,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
삼성SDS는 지난 1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을 드러냈고, LGCNS도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한 뒤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국가AI컴퓨팅센터TF팀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사업참여 의향서가 100건 이상 들어왔다”며 “기업 관계자들이 사업에 대한 질의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IT 업계가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는 것은 앞으로 이 사업을 토대로 정부 부문에 자사 IT 제품을 더 많이 공급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2조 원이라는 자금을 저리로 대출해 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사업자들에 더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사업에 참가하려는 기업들은 통신 3사를 중심으로 컨소시엄 구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주 가능성 높이기 위해 기술력 갖춘 업체와 협력이 필수이고, 정부에서 제시한 공모 지침서에서도 통신 사업자와 클라우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우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국가AI컴퓨팅센터 서비스를 조기에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어, 기존에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통신사나 클라우드사가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업 참여를 준비하는 한 업계 관계자는 “기간 통신사업자는 누구로 하고, 클라우드 사업은 누가 맡을지 어느 정도 컨소시엄 진형이 갖춰지고 있다”며 “다른 컨소시엄도 특수목적법인(SPC) 구성 등 어느 정도 사업 참여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함기호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 대표(사진)는 지난 3월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AI컴퓨텅센터 구축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에 해외 IT 기업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두 회사가 이번 사업에도 함께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오는 26일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인 서울’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하는데, KT와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할지 주목된다.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올해 신년간담회에서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 참여 가능성을 시사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에 해외 사업자도 포함돼 있다”며 “해외 사업자가 어디인지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