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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세실업 패션 글로벌 인재 키운다, '실천형 부회장' 김익환의 '큰 그림'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5-03-20 13: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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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세실업 패션 글로벌 인재 키운다, '실천형 부회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361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익환</a>의 '큰 그림'
▲ 20일 서울 홍익대학교 아트앤디자인밸리에서 열린 '넥스트 디자인 랩' 오프닝 행사에서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넥스트 디자인 랩은 단순한 교육 공간이 아닙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고 학문과 산업이 연결되는 혁신의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최신 트렌드를 익히고 실무 경험을 쌓으며, 기업과 협력해 글로벌 패션 산업을 이끌 인재로 성장할 것입니다.”

서울 홍익대학교에서 열린 ‘넥스트 디자인 랩’ 오프닝 행사.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환영사에서 패션 산업의 미래를 이끌 인재 양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20일 서울 홍익대학교 아트앤디자인밸리에서 ‘넥스트 디자인 랩’ 설립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넥스트 디자인 스쿨은 한세실업과 홍익대학교가 인재 육성을 위해 협력해 만든 연구소이자 교육 기관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동영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박상주 홍익대학교 총장, 임채진 홍익대학교 교수, 나훈영 프로젝트디자인그룹 대표 등이 참석했다.

넥스트 디자인 랩은 홍익대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라이프스타일 디자인부터 인공지능(AI) 디자인까지,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인재를 키우는 곳이다. 유관 기업 전문가와 홍익대 교수진이 힘을 모아 교육을 진행한다.

넥스트 디자인 랩은 단순한 강의실이 아니다. 지하 1층과 1층, 두 개 층으로 구성된 이곳은 학문과 산업이 연결되는 공간으로 설계됐다.

1층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모여 토론하고 소규모 워크숍을 열 수 있는 ‘아이디어 교류의 장’으로 꾸몄다. 반면 지하 1층은 최대 60명이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실전 교육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곳에서는 15주 동안 패션 업계의 A부터 Z까지 직접 배우는 실전 강의가 열린다. 김익환 부회장을 비롯한 한세실업 임직원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제품 개발부터 운영, 관리까지 패션 비즈니스의 모든 과정을 현장감 있게 전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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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스트 디자인 랩'의 1층에 위치한 공간. 소규모 워크숍이나 토론 등을 진행하기 편하도록 자유로운 공간으로 구성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우수 학생에게는 장학금과 해외 연수 기회가 주어진다. 여기에 한세실업 공채 지원 시 서류 전형 프리패스라는 특별 혜택까지 따라온다. 배우고, 경험하고, 기회까지 잡을 수 있는 ‘패션 인재 사관학교’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홍익대 학생들이 사회에 원활히 적응할 수 있도록 인턴십을 통한 채용 기회를 적극 마련할 것”이라며 “특히 1층에 조성된 스태프룸은 학생들과 한세실업 임직원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운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세실업은 국내 대표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가운데 하나다. 처음에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성장했지만 자체 디자인과 제품 개발 역량을 키우며 완전한 ODM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 김익환 부회장은 그 다음 단계를 준비 중이다. 목표는 명확하다. ‘K-ODM’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G-ODM(Global ODM)’으로 도약하는 것.

하지만 치열한 패션 ODM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생산 능력과 자체 디자인 능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만한 차별화된 디자인 역량이다.

이에 김익환 부회장은 ‘디자이너 육성’에 진심을 담고 있다. 단순한 지원을 넘어 직접 실전에 뛰어들었다. 넥스트 디자인 랩 설립을 주도한 데 이어 아예 겸임교수직까지 맡았다.

그야말로 차세대 글로벌 디자이너를 직접 키워내겠다는 ‘실천형 부회장’ 모드다.

넥스트 디자인 랩 설립은 그 첫걸음. 패션 산업의 미래를 설계하는 김 부회장의 마스터플랜이 이제 본격적으로 가동됐다는 평가다.

4일 넥스트 디자인 랩의 첫 강의를 진행한 김익환 부회장은 실무 중심 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좋은 학교 출신임에도 이론 위주의 교육만 받아 실무에서는 다시 배워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현실과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실무 맞춤형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한세실업은 현재 뉴욕과 바르셀로나에 디자인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패션의 중심지에서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한 발 앞서 포착해 고객사에 제안하기 위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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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서울 홍익대학교 아트앤디자인밸리에서 열린 넥스트 디자인 랩 오프닝 행사에서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김익환 부회장(왼쪽 4번째)와 김동녕 회장(왼쪽 6번째). <비즈니스포스트>
다만 아직은 규모가 크지 않다. 앞으로 실력 있는 디자이너를 꾸준히 발굴해 현지 인력은 물론 자체적으로 육성한 국내 디자이너까지 현지 사무소에 직접 투입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디자이너가 필요한 곳은 해외 디자인 사무소만이 아니다. 한세실업의 심장부, 연구개발(R&D) 본부에서도 디자인 전문팀이 활약하며 패션의 최전선을 지키고 있다.

제품개발디자인팀은 갭, 아메리칸이글 등 글로벌 브랜드의 디자인을 직접 맡고 있다. 기술디자인팀은 디자이너의 아이디어가 샘플을 거쳐 실제 제품이 되기까지 설계와 개발을 책임진다. 가상디자인팀은 3D 가상 샘플을 활용해 실제 원단과 흡사한 질감을 구현하며 디자인 프로세스를 이끌고 있다.

이처럼 R&D 본부 곳곳에서 디자인 인력이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차세대 디자이너 발굴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넥스트 디자인 랩이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한세실업의 미래 경쟁력을 위한 핵심 투자로 평가되는 이유다.

실제 김동녕 회장은 ‘한세만의 브랜드’를 꿈꾸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의 뿌리인 한세실업은 자체 디자인을 활용해 고객사의 의류를 대신 제작하는 ODM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단순한 생산 파트너에 머무르는 것만으로는 만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 잠재력 높은 차세대 디자이너 확보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김익환 부회장은 “전 세계 다양한 브랜드를 상대로 디자인, 영업, 핏, 환경 등을 담당하는 임직원들이 직접 글로벌 무대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넥스트 디자인 랩을 통해 한국 최고의 학생이 곧 글로벌 최고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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