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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관전포인트] 하나금융 함영주 시대 새로운 3년 눈앞, 주주들 마음 얼마나 얻을까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5-03-20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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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왔다. 이번 주총은 비상계엄 사태의 후폭풍 속에서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만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주주들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헤쳐나갈 명확한 전략과 확실한 방향성을 기업 경영진과 이사회에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장기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 속에서,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과 미래 성장 전략을 더욱 뚜렷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행동주의 투자자 및 소액주주가 이에 맞춰 활발한 주주제안을 내놓는 사례도 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논의될 주요 안건과 기업별 핵심 이슈를 분석하고,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삼성전자 이재용의 '독한 메시지', 반도체 부활 방안에 쏠리는 눈 
② '영풍 의결권 제한' 여부가 경영권 가른다, 'MBK·영풍 vs 고려아연' 주총대전 승자는? 
③ LG화학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 리더십 재확인, 신학철 권봉석에 구광모 신뢰 여전
④ 조현준 효성중공업 사내이사 선임, 책임경영 놓고 갑론을박
⑤ 행동주의 주주 저격당한 코웨이, 이사 정원 확대로 ‘참호 구축’ 분수령
⑥ '시총 5조' LGCNS 상장 후 첫 정기주총, 주가하락 성토에 주주환원 강화 주목
⑦ 하나금융 함영주시대 새로운 3년 눈앞, 주주들 마음 얼마나 얻을까
⑧ ‘렉라자’ 신화 쓴 오스코텍에 소액주주는 뿔났다, 창업주 김정근 연임 적신호
⑨ LG 2대주주 ‘실체스터’ 영향력에 배당 늘릴까, 5천억 자사주 소각 기대감도 ‘업’
⑩ iM금융지주로 새 출발하는 DGB금융, 황병우 신발끈 바짝 죈다


[비즈니스포스트]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새로운 3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함 회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3월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함 회장은 공식적으로 다음 임기를 시작한다.

다만 함 회장의 연임을 두고 글로벌 의결권자문사들은 서로 다른 의견을 냈다. 하나금융 주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인다.
 
[주총 관전포인트] 하나금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17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시대 새로운 3년 눈앞, 주주들 마음 얼마나 얻을까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다음 임기를 시작한다. <하나금융지주>

20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함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외원회(회추위)는 1월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에 함 회장을 추천하면서 임기 3년을 부여했다. 연임에 성공하면 함 회장은 2028년 3월까지 하나금융을 이끈다.

재선임 안건이 가결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다.

함 회장은 첫 임기 3년 동안 하나금융의 최대 실적을 두 번 갈아치웠다. 임기 첫 해였던 2022년과 첫 임기를 마무리하던 2024년이다.

하나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결실도 함 회장의 대표적 성과로 평가된다. 

19일 종가 기준 하나금융 주가는 6만2천 원이다. 함 회장이 취임한 2022년 3월25일 하나금융 주가 4만9350원과 비교하면 25.6% 뛰었다.

하나금융 회추위가 함 회장의 연임을 추천한 이유도 하나금융의 성장에 있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함 회장은) 그룹 최고경영자(CEO)로 효율적 경영관리를 통해 조직운영 효율성을 높였다”며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를 내재화하고 하나금융이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 달성과 역대 최고 주가를 갱신하는데 기여해 그룹을 양적·질적으로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함 회장 연임 안건을 두고 글로벌 의결권자문사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부담 요인은 남았다.

세계 1위 의결권자문사 ISS는 함 회장 재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 

함 회장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와 관련해 받은 제재 수위가 중징계에서 경징계로 낮춰졌으나 여전히 감독 부실의 책임은 명확히 했다.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채용비리 관련 재판 2심에서 일부 유죄 판결을 받은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

반면 ISS와 함께 글로벌 양대 의결권자문사로 꼽히는 글래스루이스는 함 회장의 재선임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다.

함 회장이 하나금융을 이끌며 이뤄낸 성과에 초점을 맞췄다.

두 의결권자문사의 의견은 3년 전 함 회장이 처음 선임될 당시와 같다. 당시에도 ISS는 반대 의견을, 글래스루이스는 찬성 의견을 냈다.

이에 따라 함 회장 선임 안건은 비교적 낮은 찬성률로 통과됐다. 2022년 3월 주주총회에서 함 회장이 얻은 찬성률은 60.4%였다.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의 선임 안건 찬성률은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97.52%.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88.72%다. 우리금융지주는 주주총회 결과 공시에서 찬성률을 밝히지 않았다.
 
함 회장 관점에서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얻을 찬성률의 의미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찬성률 높아진다면 3년 임기로 연임하는 것에 대한 명분을 얻을 수 있다.

반면 3년 전과 비교해 낮은 찬성률 나온다면 더욱 긴장감이 높은 상태에서 새 임기를 시작해야한다.
 
[주총 관전포인트] 하나금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17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시대 새로운 3년 눈앞, 주주들 마음 얼마나 얻을까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하나금융그룹의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밸류업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국민연금은 3년 전에도 찬성의견을 내면서 함 회장 선임에 힘을 실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하나금융 지분 약 9%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금융 의결권의 약 70%을 가진 외국인 주주들도 함 회장의 연임을 지지하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외국인 주주 사전 투표 결과, 함 회장 연임 안건과 관련해 전체 외국인 주주 의결권의 63.7%에 해당하는 찬성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의결권으로 넓혀보면 44%가량의 찬성표를 얻은 셈이다. 

함 회장 재선임 안건은 주주총회 출석 주주 의결권 가운데 과반수를 획득하면 통과된다.

함 회장은 최근 직접 출연한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는 등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공들이고 있다. 이 영상에서 함 회장은 흔들림 없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추진 등을 강조했다.

하나금융 이사회도 이정원 이사회 의장 명의의 주주서한을 통해 함 회장에 대한 주주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향후 1~3년은 금융시장 및 경영환경의 구조적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안정적이고 검증된 리더십은 하나금융지주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주 여러분의 적극적 지지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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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20 12:3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