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관전포인트] '렉라자' 신화 쓴 오스코텍에 소액주주 뿔났다, 창업주 김정근 연임 적신호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2025-03-20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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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왔다. 이번 주총은 비상계엄 사태의 후폭풍 속에서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만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주주들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헤쳐나갈 명확한 전략과 확실한 방향성을 기업 경영진과 이사회에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장기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 속에서,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과 미래 성장 전략을 더욱 뚜렷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행동주의 투자자 및 소액주주가 이에 맞춰 활발한 주주제안을 내놓는 사례도 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논의될 주요 안건과 기업별 핵심 이슈를 분석하고,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이사(사진)가 27일 예정된 오스코텍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사내이사에 재선임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아미코젠에 이어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소액주주들이 김정근 대표의 연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올해 정기 주총에서 연임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오스코텍 정기 주주총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막판 위임장 확보를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오스코텍은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머로우소달리코리아와 제이스에스에스, 씨지트러스트 등 3곳의 위임장 대리업체를 선정한 상태다. 오스코텍의 규모에 비해 상당한 수의 의결권 대리업체를 선정한 것이다.
지난해 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치열했을 때 당시 양측은 4곳의 의결권 대리업체를 선정했는데 오스코텍이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위임장 확보에 나선 것이다.
그만큼 이번 오스코텍 정기 주총에서 치열한 표 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오스코텍은 27일 정기 주주총회에 2024년도 별도 및 연결 재무제표 승인안건을 포함해 크게 모두 8개 안건이 상정됐다.
소액주주들이 적극적 행동을 통해 많은 안건을 상정해 뒀지만 쟁점은 김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으로 여겨진다.
물론 재선임 안건은 보통결의 사항으로 의결정족수인 출석 주주의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된다.
하지만 현재 김 대표의 연임을 반대하는 오스코텍 소액주주들이 모은 지분이 김 대표의 지분을 웃돈다는 점에서 연임 실패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소액주주 주주행동주의 플랫폼인 액트에 따르면 김 대표의 연임 등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의 지분은 15.09%에 이른다.
반면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김 대표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12.85%에 그친다. 특히 액트에 모인 지분은 지난해 말 소액주주들이 처음으로 오스코텍 자회사 제노스코 기업공개(IPO) 반대 집회를 시작했을 당시 13.55%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5%포인트가량 확대됐다.
정기 주총에 가까워질수록 김 대표의 경영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오스코텍 소액주주들이 오스코텍 자회사 제노스코의 상장에 반대하고 있다. 사진은 소액주주들이 여의도에 모여 제노스코 상장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
만약 주총의 표대결에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아미코젠에 이어 소액주주의 결집력이 높아진 또 하나의 결과로 남게될 수 있다.
아미코젠은 2월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용철 아미코젠 전 사내이사를 해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신 전 이사는 아미코젠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였지만 상장 이후 잇따른 투자 실패로 소액주주들의 신뢰를 잃은 탓이다.
김 대표의 상황도 비슷하다.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으며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문턱을 넘은 상황에서 오스코텍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김 대표가 오스코텍 자회사인 제노스코에 대해 갑자기 기업공개를 추진하며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커졌다.
오스코텍과 제노스코 사업 모델이 비슷한 상황에서 제노스코까지 상장하게 되면 모회사인 오스코텍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 소액주주들의 입장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김 대표의 아들인 김성연씨가 제노스코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편법증여 논란도 불거졌다.
최영갑 오스코텍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액트에 집계되지 않은 투자자들의 의결권까지 포함하면 20% 이상 확보했다”며 “지난해 김 대표가 주주간담회에서 제노스코의 특수관계인 지분 투자는 절대 없다고 단언했지만 이후 최근 간담회에서 특수관계인이 지분을 취득했다며 말을 바꾸는 등 이미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제노스코 중복상장은 편법및 불법 의혹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노스코가 거래소에 의해 상장이 된다면 이건 명백한 업무 과실 또는 방만한 사기업으로 볼수 밖에 앖다. 이미 진행된 중복상장은 어쩔수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의혹덩어리 제노스코 상장 거절해야 한다. (2025-03-20 11:5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