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정유부문 강세에 힘입어 4분기에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3일 “SK이노베이션은 유가와 정제마진의 상승 덕에 4분기에 깜짝실적을 낼 것”이라며 “특히 정유부문의 수익성이 강화돼 전체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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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
국제 원유가격은 두바이 기준으로 3분기에 배럴당 42달러에서 4분기에 47달러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재고평가이익도 1500억 원이 발생될 것으로 보인다. 재고평가이익은 정유사가 원유를 살 때와 받을 때 가격차이로 남는 이익을 말한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3분기에 배럴당 5.2달러였는데 4분기에 들어서 배럴당 6.8달러로 강세를 보였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와 경유, 나프타 등 석유제품을 만들어 얻는 이익을 일컫는데 정유사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지표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에 정유부문에서 영업이익 6045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2850억 원)보다 112% 늘어나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부문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주력제품인 파라자일렌(PX)의 스프레드가 4분기에 톤당 340달러로 3분기보다 약 55달러만큼 줄어들었으나 벤젠과 부타디엔 등에서 스프레드가 늘어나 이익 감소폭이 보완됐다. 스프레드는 석유화학제품의 가격에서 나프타 등 원재료 가격을 뺀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에 석유화학부문에서 영업이익 2056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손실이 났는데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에 윤활기유부문에서 영업이익 93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1135억 원)보다 18.1% 줄어드는 것이다. 원료가격의 오름세가 판매가격의 오름세보다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에 매출 11조5092억 원, 영업이익 8933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191.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