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HLB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여부가 이번 주 안에 결정된다.
이번 허가에 회사 운명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진양곤 HLB그룹 회장은 허가에 앞서 자회사 주식 매입과 함께 신약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허가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 진양곤 HLB그룹 회장(사진)이 미국에서 리보세라닙 간암 1차 치료제 허가를 앞두고 승인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7일 HLB에 따르면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간암1차 치료제 허가에 대한 FDA 승인 여부가 20일까지는 결정된다.
HLB가 PDUFA(승인신청자 비용부담법)에 따라 수수료를 지불해 미국 FDA가 승인 결정 날짜 안에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HLB는 미국 FDA의 결정이 나오는 즉시 진양곤 회장이 직접 HLB그룹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발표할 계획을 세워뒀다.
진 회장은 이번 재도전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리보세라닙의 승인을 받기 이전부터 미국 판매망 구축은 물론 꾸준히 HLB그룹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승인에 대한 강한 자신감으로 읽힌다.
진 회장은 지난해 HLB바이오스텝 지분 매입을 시작으로 HLB테라퓨틱스 등 계열사 주식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2024년 11월 HLB바이오스텝 주식 21만1774주 장내 매입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에는 HLB제넥스 주식 8만1천 주를 매수했다.
올해도 1월에만 HLB이노베이션 주식 10만 주, HLB제넥스 주식 10만 주 이상을, 2월에도 HLB바이오스텝 7만5200주, HLB이노베이션 13만 주를 각각 사들였다. 3월에도 HLB바이오스텝 주식 1만8천 주, HLB이노베이션 주식 11만2407주 등 그룹사 주식 매수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사들인 지분 규모만 약 33억 원이 넘는다.
▲ 진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이달까지 HLB그룹(사진) 계열사 주식 33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만약 이번에도 승인이 불발되면 그룹사 주가는 대규모 폭락 위험이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진 회장으로서는 실패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셈이다.
실제 지난해 5월 첫 번째 도전에서 미국 FDA의 허가 대신 보완요구서를 받자 하루 만에 그룹사 8곳 주가가 하한가로 직행하며 5조 원 규모의 시총이 증발했다.
더구나 최근 미국 FDA의 결정이 가까워지면서 HLB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과 반대되는 행보이기도 하다. 지주사 역할을 하는 HLB 주가는 3월 첫 거래일인 4일 8만9400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이날 주가는 7만5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18.25% 빠져 코스닥 시총 1위 기업에서 3위로 주저앉았다.
이뿐 아니라 진 회장은 HLB의 항암제 전략에서도 리보세라닙의 성공을 전제로 하고 있다. HLB는 리보세라닙 허가 이후 현재 간암 1차 치료제 이외에도 단독요법으로 선낭암의 미국암종합네트워크(NCCN) 등재 신청을 위한 준비도 진행하면서 2년 안에 3개 항암제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국암종합네트워크에 등재되면 허가 이외 처방(오프라벨)이 가능해 간암 치료제 이외에도 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미 진 회장은 미국에서 리보세라닙을 직접 판매하겠다는 구상을 세운 상황에서 선낭암까지 확대한다면 판매망 구축에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HLB그룹 관계자는 “20일까지는 예정 시한으로 더 빨리 결과가 나온다면 곧바로 유튜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며 “임상 결과에서 전체 생존기간이 경쟁약물 대비 더 길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는 허가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