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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3등급 우려' 현실로, 임종룡 금융위 설득해 보험사 인수 성공할까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5-03-17 16: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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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우리금융지주가 추진하던 동양·ABL생명 인수가 난항을 겪게 됐다.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 경영평가 등급을 3등급으로 한 단계 끌어내릴 것으로 보인다. 

경영평가 3등급을 받은 금융사는 '원칙적으로' 자회사를 인수하지 못한다. '예외'를 인정할 주체는 금융위원회다. 임종룡 우리금융 대표이사 회장이 금융위를 설득해 '비은행 강화 전략'의 중요한 불씨 하나를 살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리금융 '3등급 우려' 현실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30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종룡</a> 금융위 설득해 보험사 인수 성공할까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보험사 인수 완주를 위해 금융위 승인에 온 힘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번 주 안으로 우리금융과 금융위에 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통보한다.

금감원은 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 종합평가등급을 기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부터 '3등급 하향'을 '예측'하는 언론 기사들이 쏟아졌지만, 금감원은 부정하지 않았다. 금감원과 금융위가 구두 합의를 마쳤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 하락은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앞서 2월 금감원이 발표한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에 따르면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부당대출 금액은 2334억 원이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금액은 730억 원을 포함한 수치다.

당시 금감원은 “장기간 다수 부당대출이 취급되는 동안 금융지주 차원의 내부통제가 실효성 있게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는 리스크관리, 재무상태, 잠재적 충격 등 크게 3가지 부문에 대한 평가 내용이 담긴다.

내부통제 실패가 리스크관리 부문과 자회사 관리 등과 관련된 잠재적 충격 부문 점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임 회장의 비은행 강화 전략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시각이 나온다. ‘동양·ABL생명 인수 불발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 계열사가 없어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비교적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만큼 보험사 포트폴리오 확충은 장기적 관점에서 우리금융 성장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지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금융지주회사감독규정에 따르면 금융지주가 경영실태평가 종합평가등급에서 2등급 이상을 유지해야 다른 금융사를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다.

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가 3등급으로 확정되면 원칙적으로 동양·ABL생명 인수는 불가능하다.

다만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를 완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금융위는 대상 금융사가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정리 등을 통해 종합평가등급이 2등급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예외적으로 자회사 인수를 승인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위 승인을 얻는 일에 임 회장의 역할이 클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 하락의 주요 요인이 내부통제 부실과 사후 보고 미흡 등에 있는 만큼 개선 노력, 개선 가능성 등이 평가 요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의 최고경영자인 임 회장이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강화 방안들을 가지고 금융위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임 회장이 금융위원장까지 지낸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일단 금융위와의 소통에선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 '3등급 우려' 현실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30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종룡</a> 금융위 설득해 보험사 인수 성공할까
▲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3등급으로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적으로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 포기'로 의사결정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우리금융과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체결한 동양·ABL생명 인수 계약에는 양국의 금융당국 심사 결과 등으로 동양·ABL생명 인수가 불발되면 1500억 원가량의 계약금을 '몰취'하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금융당국의 반대로 계약이 무산되면 우리금융은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과거에 이미 경영실태평가 3등급을 받고도 자회사 인수를 승인 받은 사례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금융위는 2004년 우리금융의 LG투자증권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 승인했다. 이 때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은 3등급이었다.

금융위는 오는 5월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승인 여부를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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