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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4대강 사업 부채 끝 보여, 윤석대 용인 반도체 클라스터 물 공급 투자 부담

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 2025-03-17 16: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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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수자원공사가 2010년 시작했던 4대강 사업에 따라 높아졌던 재무부담이 최근 들어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용인산업단지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공급을 포함해 물그릇 확충을 위한 기후대응댐 건설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 
 
수자원공사 4대강 사업 부채 끝 보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60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대</a> 용인 반도체 클라스터 물 공급 투자 부담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왼쪽 첫번 째)이 지난해 12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협약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1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4대강 사업으로 높아졌던 부채비율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수자원공사는 2015년에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한 무형자산을 대상으로 6조3000억 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하며 전반적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

이에 수자원공사는 '4대강 부채상환계획'에 따른 부채 분담분을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통해 상환하고 있다. 

그 뒤 수자원공사의 4대강 사업 관련 금융부채는 2019년 6조2천억 원에서 2023년 4조3천억 원으로, 4대강 사업 관련 금융비용은 2019년 2241억 원에서 2023년 1210억 원으로 줄었다.

수자원공사는 2017년부터 순이익을 내고 정부도 연간 3천~4천억 원 규모로 지원해 부채비율은 2015년말 208.5%에서 지난해 말 기준 96.5%로 하락했다.

이를 놓고 이동선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수자원공사의 금융비용 부담능력이 개선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럼에도 수자원공사는 2024~2028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서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는 빠르게 안정화돼 왔지만 4대강 잔여부채 해소를 위한 고강도 자구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4대강 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이 어느 정도 해소되어 가고 있지만 수자원공사는 용인산단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공급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용수공급을 정부 및 기업과 함께 협력해 진행하고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용수공급 사업의 사업비는 2조 2천억 원이다. 이 가운데 수자원공사가 67%수준인 1조4800억 원을 부담하며 나머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분담한다.

용인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데 이를 포함하는 경기도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을 위해서는 막대한 산업용수가 필요하다. 

그러나 조영무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한강에 물이 없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용인 메가클러스터 공업용수 수요는 일일 170만㎥ 이지만 현재 공급가능량은 일일 77만㎥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안정적 용수공급 대책이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서 본격적으로 반도체를 양산하기 시작하는 2030년대 초반까지 필요한 수요량 일일 77만2천㎥ 에 대해서는 광역상수도 및 가용수자원량으로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규제완화에 따른 반도체 클러스터 증설 등으로 2030년대 중반부터는 일일 90만㎥의 용수 부족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 연구윈은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배후 산업단지와 도시까지 고려하면 용수 수요는 현재 예측량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수자원부족을 메우기 위한 기후대응댐 최종후보지 9곳을 선정하면서 댐 건설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간다. 본격적 댐 공사는 댐건설 기본계획이 고시된 뒤 보상을 포함해 이르면 2027년 정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물 수요를 반영해 계획했던 강원도 양구군의 수입천댐은 추진이 보류됐다.

향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한다는 취지에서 수입천댐의 건설이 재추진된다면 수자원공사로서는 별개의 투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수입천댐은 기후대응댐 가운데 총저수량 1억 톤으로 나머지 9개 댐을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다.   
 
수자원공사 4대강 사업 부채 끝 보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60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대</a> 용인 반도체 클라스터 물 공급 투자 부담
▲ 기후대응댐 14곳 위치도. <환경부>

기후대응댐은 산업단지 용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만큼 이번에 선정된 9곳 외에 추가 선정될 공산이 크다.

이정현 환경부 사무관은 “홍수조절용량 정체로 대응에 한계뿐 아니라 국가첨단산단 등에서 용수 수요 증가에도 공급능력은 정체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임용규 수자원공사 물관리기획처 부장은 지난해 8월 서울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댐의 필요성과 역할’ 토론회에서 “산업구조 첨단화와 신규 산업단지 계획 등으로 인한 물 수요량이 증가하고 한정된 수자원량 기반 물공급 안정성이 저하되는 등 취약한 물관리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종수보지로 선정된 9곳 기후대응댐 건설의 총 사업비는 2조 원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앞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응하기 위한 수입천댐이 추가로 건설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수자원공사로서는 추가 투자재원 마련을 위한 준비도 함께 해나가야 하는 상황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자원공사는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서도 "4대강 부채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용인산단 용수 공급 등 대규모 투자사업의 영향으로 전체 금융부채가 4조 원가량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석대 사장으로서는 4대강 사업에 따른 재무리스크를 낮추는데 힘써 왔는데 또다시 만만치 않은 투자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윤 사장은 “세계 각국이 반도체 산업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산업의 기초 체력과 같은 안정적 물 공급을 통해, 국가 전략산업의 미래가 걸린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와 원팀이 돼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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