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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갈등' 타고 3천 달러 장벽 깬 금, '금광기업 ETF'로 투자 열기 이어지나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5-03-17 15: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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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전세계적으로 금값의 상승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가는 금광 관련주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가격 부담이 있는 금 자체와 비교해 아직 저평가된 원석과 같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갈등' 타고 3천 달러 장벽 깬 금, '금광기업 ETF'로 투자 열기 이어지나
▲ 금값의 상승행진이 이어지면서 증권업계에서는 금광주에 주목할 시기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1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지난 14일 종가 기준으로 4월25일 인도분 금 선물은 1온스당 3001.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16일과 이날은 소폭 하락하면서 2990달러대로 내렸으나 3천 달러대 복귀는 시간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2024년 한 해 동안 약 27% 상승한 금값은 이로써 올해 들어서도 약 13%의 추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금값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 이민자 등 문제에 있어서 트럼프가 글로벌 국가들과 갈등을 일으키자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수요가 몰린다는 것이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의 금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가운데서도 미국과 갈등관계에 있는 나라나 제 3세계 국가들의 수요가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은 국제은행간결제시스템(SWIFT) 등 달러화와 연관된 모든 금융시스템에서 지배적 지위를 활용해 러시아를 퇴출시켰다. 이를 지켜보고 달러화 자산에 불안을 갖게 된 국가들이 대안으로 금을 비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트럼프 취임으로 미중 갈등 격화에 대비해 중국 정부가 특히 금 매집에 몰두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런데 금을 마구 사들이는 건 미국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미국의 금 수입액은 304억 달러로 지난해 12월(103억 달러)과 비교해 약 3배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1~11월 월평균 금 수입액은 9억9천만 달러였다는 점에서 지난해 말부터 금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는 점을 알 수 있다.

미국도 향후 자국이 촉발할 글로벌 정세 불안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앙은행들은 통상적으로 금 매수 시에 가격의 사소한 차이는 신경쓰지 않는 ‘큰 손’들이라는 점에서 향후 금 가격의 상승추세가 지속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금의 최근 상승세가 가팔라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장기적인 추세로는 연내 추가 상승을 전망한다”며 “올해에는 3천 달러대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결국 지금과 같이 글로벌 갈등이 격화되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금 가격은 여전히 유망할 거라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금 품귀 현상으로 투자하기가 용이한 상황만은 아니다.

금 관련 증권 상품도 현물/선물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채권(ETN) 일색이며 사실상 모든 운용사가 비슷한 상품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금광 기업에 투자하는 ETF에 금융투자업계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금광주들의 주가는 금에 비해서는 아직 덜 올라 가격 측면에서 매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최근 천연가스 가격과 금광업 임금의 하락세로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금광기업들의 비용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임금(23%)와 연료(14%)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광주 ETF의 주가는 금 가격에서 위 제반 비용들을 뺀 수치와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갈등' 타고 3천 달러 장벽 깬 금, '금광기업 ETF'로 투자 열기 이어지나
▲ 금광주 가운데 대표주로는 애그니코이글이 거론된다. <애그니코이글>

미국의 자산운용사 밴에크(VanEck)의 금광업 ETF(티커명 GDX)는 글로벌 금광기업들의 성과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뉴몬트(12.23%), 애그니코이글(11.72%), 배릭골드(7.19%), 휘튼프레셔스메탈스(7.13%), 프랑코-네바다(6.58%) 등을 담고 있다. 이 가운데 배릭골드는 워런버핏이 투자했던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캐나다 자산운용사인 스프롯(Sprott)의 금광업 ETF(SGDM)도 대표 ETF로 거론된다. 

다만 구성 비중은 애그니코이글(14.51%), 휘튼프레셔스메탈스(10.31%), 뉴몬트(9.22%), 알라모스골드(5.37%), 루딘골드(5.13%) 등으로 캐나다 금광기업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마지막으로 미국 자산운용사 테마즈(Themes)ETF의 금광업 ETF는 비중이 알라모스골드(5.21%), 비투골드(5.16%), 애그니코이글(4.98%), 골드필즈(4.93%), 킨로스골드(4.75%) 등으로 상대적으로 동일한 가중치를 두고 있다.

박현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저평가된 것이 금광주”라며 “3월부터 5월 중순은 천연가스의 비수기이며 견조한 금 가격과 광업 임금 상승률 둔화, 천연가스 가격하락은 금광기업의 이익률 개선 국면이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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