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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이은미 취임 2년차 '흑자 정착' 미션, 주택담보대출로 여신 다각화 속도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5-03-17 15: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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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이사가 첫 연간 순이익 흑자를 발판으로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해 지방은행의 재원을 빌린 ‘공동대출’ 상품으로 여신 성장에 힘을 실었다. 올해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준비에 시동을 걸면서 수익성과 건전성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토스뱅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75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은미</a> 취임 2년차 '흑자 정착' 미션, 주택담보대출로 여신 다각화 속도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이사가 취임 첫 해인 2024년 회사 창립 뒤 첫 연간 순이익 흑자를 거두는 성과를 냈다.

17일 하나금융지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2024년 순이익 432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하나금융은 토스뱅크 지분 9.5%를 보유해 관계사로 두고 있어 보고서에 실적이 기재된다.
 
토스뱅크의 순이익 흑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국내 인터넷은행3사 가운데 막내로 출범해 첫 해와 2022년 각각 순손실 806억 원, 2644억 원을 냈다.

그 뒤 2023년 3분기부터 분기 순이익을 내기 시작해 지난해 연간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6개 분기 연속 흑자가 이어지면서 이익기반을 확실히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취임 첫 해 실적 성과로 ‘금융 전문가’의 실적을 입증한 데 이어 상대적으로 약했던 핵심 대출 포트폴리오 강화 추진에도 힘을 받게 됐다.

은행이 대출을 늘리려면 대출 재원이 필요한데 수익성 개선으로 순이익이 쌓이면 자기자본이 늘어나면 대출 여력을 키울 수 있게 된다. 또 호실적으로 신용이 좋아지면 자금조달 비용 등도 낮출 수 있다.

실제 토스뱅크는 연간 순이익 흑자로 이익 성장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최근 주택담보대출 상품 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토스뱅크는 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은 있지만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아직 주택담보대출은 없다. 

주택담보대출이 은행 가계대출의 핵심 수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까지 여신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최근 카카오뱅크, 케이뱅크만 봐도 대출 갈아타기 제도를 등에 업은 주택담보대출 확대 성과로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21년 말 10조3135억 원에서 2024년 9월 말 기준 34조4783억 원으로 3.3배 늘어났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이미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신용대출을 추월했다.

수익성과 함께 재무관리 측면에서도 주택담보대출 출시는 이 대표의 다음 과제로 꼽힌다.

주택담보대출은 아파트를 포함 부동산이라는 우량 자산을 담보로 하는 데다 대출금액도 크다.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필수 포트폴리오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을 대상으로도 자본비율 등 건전성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있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은 최근 개인사업자 등 기업대출 부분에서도 담보대출 상품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토스뱅크는 현재 모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 준비 절차에 돌입한 상황이라는 점에서도 이익 성장과 건전성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

이 대표는 이미 지난해 토스뱅크 2기 체제 수장을 맡은 뒤 지방은행과 협업으로 ‘공동대출’ 상품을 내놓으면서 여신부문 다각화 전략을 추진해왔다.
 
토스뱅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75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은미</a> 취임 2년차 '흑자 정착' 미션, 주택담보대출로 여신 다각화 속도
▲ 토스뱅크가 광주은행과 손잡고 2024년 8월 출시한 '함께대출' 상품 이용금액이 2024년 12월 말 기준 5203억 원에 이르렀다. 사진은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왼쪽)와 고병일 광주은행 은행장이 함께대출 상품 출시 관련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토스뱅크>

공동대출은 두 은행이 각자 신용평가시스템으로 대출심사를 진행한 뒤 대출금리와 한도 등 조건을 협의해 각각 50대 50 비율로 돈을 빌려주는 서비스다. 토스뱅크가 광주은행과 손잡고 내놓은 공동대출 상품인 ‘함께대출’은 2024년 8월27일 판매 시작 뒤 같은 해 12월 말까지 누적 이용금액이 5203억 원에 이른다.

함께대출은 지난해 1월 출시된 외환서비스와 더불어 토스뱅크 고객 수 성장세에도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토스뱅크의 2024년 말 기준 고객 수는 1200만 명 수준으로 집계된다. 이 대표 취임 전인 2023년 말(888만 명)과 비교해 약 312명 늘어난 수치다.

토스뱅크의 함께대출이 크게 흥행하면서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도 지방은행과 상품 준비에 나서고 있다. 토스뱅크가 강조하고 있는 혁신성 측면에서도 성과를 보인 셈이다. 

토스뱅크는 아직 2024년 연간 실적 관련 세부수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토스뱅크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여신잔액이 14조6994억 원으로 2023년 같은 기간보다 31% 늘어났다. 

카카오뱅크(11.6%) 케이뱅크(17.6%)의 2024년 연간 여신잔액 증가세를 훌쩍 웃돈다.

여기에 함께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더해지면 토스뱅크의 외형과 수익성 성장세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는 2024년 토스뱅크 대표에 취임하면서부터 흑자 달성과 재무구조 안정화를 경영목표로 내걸었다. 이 대표는 2024년 3월 임직원과 타운홀미팅에서 “2024년을 토스뱅크 첫 연간 흑자 달성 원년으로 만들고 동시에 재무구조 안정성, 리스크관리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토스뱅크의 혁신 DNA를 이어가면서 고객에 새로운 은행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을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 초기 단계로 상품 출시 시기 등 일정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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